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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최우수작품상·5관왕…이병헌·정유미 남녀주연상(종합)[대종상영화제]

기사입력 2020.06.03 20:59 / 기사수정 2020.06.03 20:59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기생충'이 제56회 대종상영화제 5관왕에 올랐다. 

3일 오후 7시부터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씨어터홀에서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진행됐다. 방송인 이휘재, 모델 한혜진이 MC를 맡았으며, MBN을 통해 생중계됐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는 당초 2월 25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전히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이날 무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기생충'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시나리오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총 5관왕에 오른 것. '기생충'은 지난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데에 이어, 지난 2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작품이다. 



'기생충' 팀의 첫 수상자는 시나리오상의 영예를 안은 한진원 작가와 봉준호 감독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한진원 작가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와 사랑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 뜻깊은 상은 앞으로 유익하고 아름답고 의미있는 그런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에 보태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원 작가는 음악상을 수상한 '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대신 무대에 올라 "감독님이 지난해 8개월 정도 동안 전세계를 돌면서 '기생충' 홍보활동을 하고 2월부터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대외활동을 안 하고 있는 상태라 오지 못했다"며 배우, 스태프, 관객들에게 대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우수작품상도 '기생충'의 차지였다. 이번에도 곽신애 대표가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오랜 역사인 대종상을 받아서 영광"이라는 봉준호 감독의 소감을 대신 전하며 "2018년 이 즈음에 현장에서 이 작품을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작년 이 즈음에는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고 있었다. 그때 현장에서 같이 영화를 만들었던 분들, 극장을 꽉 채웠던 관객들이 그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백두산'으로 남우주연상 주인공이 됐다. 그는 "'백두산'은 재난 장르의 영화인데 사실 저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 많은 분들이 극장이라는 곳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본 지 한참 됐을 거다. 어쩌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어려워졌는지.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예전처럼 관객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담은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82년생 김지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지영이 수상했다. 대리수상하게 된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 배우가 촬영 중이라 이 자리에 못 왔는데 이 소식을 들으면 너무 기뻐할 것 같다. 감독으로서도 이 상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정유미 배우님, 김지영의 얼굴이 돼줘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연상은 '극한직업' 진선규와 '기생충' 이정은이 가져갔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촬영 스케줄로 인해 불참, '극한직업' 제작사 대표가 대리수상했다. 

여우조연상 주인공 이정은은 "악인이나 선인의 구분 없이 그 관계속에서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기생충'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생충'에 공생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과 '죄 많은 소녀' 전여빈은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인감독상은 '벌새' 김보라 감독의 것이었다. 먼저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소중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함께해준 감독님, 작가님, 김고은 배우, 많은 현장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덕분"이라며 "유열 선배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전여빈은 "후보 영상 보니까 그 당시 동료, 스태프들이랑 뜨겁고 치열하게 연기했던 시절이 생각나서마음이 울컥했다"며 "배우 생활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마음 흐려지지 않도록, 혹은 변하더라도 더 발전시키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외에도 미술상은 '사바하' 서성경, 의상상은 '안시성' 이진희, 편집상은 '엑시트' 이강희, 조명상은 '사바하' 전영석이 수상했으며 기획상은 '극한직업' 김미혜, 모성진이 차지했다. 또 '봉오동전투' 김영호가 촬영상, '백두산' 진종현이 기술상을 수상했다. 

공로상은 배우 신영균이 품에 안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대종상에서 공로상을 받으니까 옛날 생각이 난다. 32살에 대종상 제1회 남우주연상을 탔다. 그때는 너무 기쁘고 좋아서 잠을 못 잤다. 그리고 60년이 흘렀다. 나이가 92살이다"라며 "공로상을 받으니까 책임감이 느껴진다. '영화인생을 멋있게 마무리 잘해라' 이런 상인 것 같다. 정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 최우수 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 남우주연상 : 이병헌('백두산')
▲ 여우주연상 : 정유미('82년생 김지영')
▲ 남우조연상 : 진선규('극한직업')
▲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 공로상 : 신영균
▲ 기술상 : 진종현('백두산')
▲ 촬영상 : 김영호('봉오동전투')
▲ 기획상 : 김미혜·모성진('극한직업')
▲ 조명상 : 전영석('사바하')
▲ 편집상 : 이강희('엑시트')
▲ 음악상 : 정재일('기생충')
▲ 시나리오상 : 한진원·봉준호('기생충')
▲ 미술상 : 서성경('사바하')
▲ 의상상 : 이진희('안시성')
▲ 신인감독상 : 김보라('벌새')
▲ 신인남우상 :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 신인여우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MBN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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