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휴식기에 들어간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3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장기 휴방에 돌입한다. 이와 관련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오늘(3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며 "방송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뵙기를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휴식기를 갖게 된 것.
그러나 최근 KBS 공채 32기 출신 개그맨이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개그콘서트'는 불명예스런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던 출연진과 제작진들이기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있는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용의자 A씨는 지난 1일 새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차 조사를 받았다.
이에 한 매체는 A씨가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고 보도했으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해당 개그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A씨는 현재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KBS 역시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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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