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9 17:05 / 기사수정 2010.09.09 17:05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가을을 앞두고 GM대우의 럭셔리세단 알페온 출시와 함께 수입차와 국산차의 준대형 시장을 놓고 예상할 수 없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알페온 출시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준대형판매에 변수로 작용하여 한일 간 대결 혹은 알페온과 알페온 이외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먼저, 국산차 준대형을 보면 지난해 11월 출시하여 빼어난 디자인과 감각으로 시장을 평정한 기아차 K7에 GM대우차가 공들인 뷰익 라크로스 기반의 3000cc 알페온이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K7에게 자존심을 구긴 현대차의 그랜저가 이르면 10월 출시하여 옛 명성을 벼르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차 SM7도 2011년에 후속 모델을 준비중이라고 알려졌다.
수입차는 여전히 매월 수입차 전체판매량이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토요타 캠리와 4세대 닛산의 베스트셀링카 뉴알티마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고 혼다차 어코드도 이르면 11월께 2011년형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올해 연말 수입차간 소리없는 판매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전장길이, 타이어크기는 알페온이 동급최대, 휠베이스는 K7이 약간 우세
럭셔리 세단을 표방하며 9월에 출시한 알페온 3.0모델은 현대차 제네시스에 버금가는 동급 최대의 전장(4995mm)을 갖추었고 타이어크기는 K7보다 1인치 앞선 19인치이다.
직분사 V6 엔진을 탑재하여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며, 최고출력 263마력, 최대토크 29.6kg·m이며, 10월 출시예정인 2.4 엔진은 최고출력 185마력, 최대토크 23.8kg m을 자랑한다. V6 엔진은 캐딜락 스포츠세단 CTS에도 적용돼 인기를 끌었다.
또한, 알페온은 동급최초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비롯해 앞좌석 좌우 측면의 커튼 에어백 등 최첨단 편의·안전 항목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하였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거)는 알페온과 간발의 차로 K7이 2,845 mm로 동급 중 가장 길지만 알페온이 2,837 mm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K7은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한 디자인으로 강인하고 날렵한 차체라인, 절제된 세련미가 인상적이다.
2.7 모델의 MPI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0kg m의 성능을 자랑한다. 운전석과 동승석 등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장착, 차체자세제어장치(VDC), 고감성 LED 조명 등으로 멋을 낸 고품격 실내공간을 완성하였다. 그 외에 전장길이는 SM7, 어코드, 뉴알티마, 캠리순이다.
배기량은 어코드보단 뉴알티마가, 최고출력은 뉴알티마보단 어코드가 앞서 무승부
파워는 어떨까? 동급최강인 뉴알티마3.5와 어코드3.5는 무승부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배기량은 뉴알티마가 3,498cc 어코드가 3,471cc이고, 최고출력은 어코드가 275마력에 뉴알티마가 271마력이다. 무승부인 셈이다.
1993년 6월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친 풀 체인지 업을 통해 4세대 모델로 진화한 닛산의 대표적인 베스트 셀링 차종인 뉴알티마는 3.5모델의 경우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Q35DE엔진이며 최대출력 271마력에 최대토크 34.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 6단 수동 모드가 지원되는 X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해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능력을 보여주며 동급의 수입 중대형 세단 차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푸시버튼 스타트, 인텔리전트 키,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등 감성적인 편의장치를 기본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2008년 첫 출시한 어코드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모토로 스포티함과 와일드한 이미지를 디자인컨셉으로 한 차량이다. 주력인 3.5모델은 최고출력 275마력에 배기가스 배출이 저감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혼다의 독자적인 차세대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인 VCM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운전석 동승석 프런트 에어백,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및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장착했으며 후방 추돌 시 목부위의 상해를 경감시키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장착되어 있다. 그 외에 배기량과 최고출력은 알페온, K7, 캠리, SM7순이다.
연비좋은 캠리, 가격 경쟁력은 SM7
경제성 측정의 척도인 공인연비는 12km/ℓ로 캠리가 가장 우세하다. 그 다음이 K7으로 11km/ℓ이다. 2.5모델의 캠리는 직렬4기통 2500cc 가솔린엔진으로 '지능형 듀얼 가변밸브타이밍(Dual VVT-i)'이 흡배기 캠축을 조절해 흡기, 배기가스의 밸브개폐 타이밍을 조절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ℓ당 12㎞의 동급 최고수준의 공인연비를 달성했다. 또한, 4륜 독립현가식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차체자세제어장치(VSC), ABS, RTC, EBD 등을 기본장착하여 안전성을 높였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력은 9.7초로 무난하다.
동급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SM7은 RE모델이 3,490만 원으로 어코드3.5모델 기준 4,090만 원과 비교했을 때 600만 원의 차이가 나고 바로 뒤를 잇는 캠리2.5모델과는 220만 원이 저렴하다.
지난 7월 2011년형을 손보인 SM7은 라바 그레이(Lava Grey) 외장 컬러를 신규로 적용해 럭셔리 세단의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였으며 최고급 가죽시트와 고광택 휠을 적용하였다. 르노삼성은 SM7의 풀체인지모델인 뉴SM7을 이르면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 국산 준대형의 대표적인 모델이었던 현대차 그랜저도 풀체인지모델 뉴그랜저로 빠르면 10월 정도에 새롭게 선보인다고 한다. 주력 모델의 배기량을 2.7에서 3.0으로 높이고 직분사 신형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엔진이 장착되며, 힘과 연비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또한, 제네시스, 에쿠스에 들어갔던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각종 고급 사양을 탑재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에쿠스 리무진에만 적용돼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도 장착하고 앞차와 차간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적응 순항 제어시스템(SCC) 등도 넣는다.
신차구매정보사이트 '카톡'의 김용주 본부장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준대형차의 경쟁체제는 올 하반기에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경쟁구도도 국산차와 수입차 구분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 K5출시로 치열한 각축전이 된 중형세단 시장의 경쟁체제가 이제, GM대우차 알페온출시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준대형시장으로 진화하면서 올 가을 진정한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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