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밴드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이 새 정규 앨범 '이 밤에 판타지'를 발표했다. 1년 여 만에 새 정규로 돌아온 이들의 음악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풍요로운 색감들로 알록달록 다채로워진 느낌이다.
위아더나잇(함병선, 황성수, 정원중, 김보람)은 지난 21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정규 앨범 '이 밤의 판타지'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돌멩이' '클럽 미드나잇(Club Midnight)' '아이스 댄스(Ice Dance)' 등 세 개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영장' '빌리지' '밤의 기차' '앵콜' 등 총 7트랙이 담겼다.
'이 밤에 판타지' 발매 기념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위아더나잇은 "에너지를 많이 쏟고 노력한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보컬 함병선은 "지난해 12월 콘서트 끝나고 이번 앨범까지 발매하면서 상반기 계획을 잘 끝낸 것 같다. 점점 새 앨범을 내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만족도가 큰 앨범이 나오는 것 같다. 감개무량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드러머 김보람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할 수가 없어지면서 음악 작업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앨범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면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베이시스트 황성수는 "공연을 전혀 못 하는 상황이지만 앨범에 대한 고민하느라 시간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졌다.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았기 때문인지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기타와 신디를 맡고 있는 정원중은 "개인적으로 과감한 사운드를 구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기타 사운드도 더 많이 들어가고 리얼 드럼 연주를 녹음해서 아날로그 감성을 더 녹여내려고 시도했다"면서 이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새 앨범 발매 이후 특별한 공연을 갖지 못했다는 위아더나잇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오롯이 네 명의 멤버들이 함께 팀을 꾸려나가는 인디 밴드로서 겪는 여러 제약들이 있지만 위아더나잇은 오랜 호흡을 통해 쌓은 팀워크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점점 더 완벽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어 보였다.
함병선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공연이 사라지게 되면서 새로운 밴드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야만 하게 됐다. 기존에 공연이나 음원 수익이 위아더나잇의 주수입처였는데 타격을 크게 입게 됐다. 그런 부분들을 대비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성수 역시 "저희끼리만 꾸려나가기가 쉽지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여러 가지 제약은 분명히 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덧붙여 김보람은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다. 실시간 라이브 콘서트를 해도 현장감이 줄어들 것 같아서 걱정이 든다. 또 이것저것 자꾸 하게 되면 불필요한 지출이 많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생기니까 고민이 더 된다"라고 털어놨다.
정원중은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이러한 고민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곡 뮤직비디오에 힘을 많이 줘서 재미를 더했다. 또 앨범 프리뷰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곧 신곡들을 온라인 쇼케이스 형식으로 제작해서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라면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도 더욱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3년 정식 데뷔해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는 위아더나잇. 대형 인디 레이블에서 첫 시작을 알렸던 위아더나잇은 지난 2016년부터 지금의 자체 레이블 시스템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속에서 전문적인 서포트를 받으며 큰 어려움 없이 지냈을 것 같은 위아더나잇이 지금의 완전한 독립 인디 밴드가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함병선은 "저희끼리 마음껏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충분히 그게 가능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레이블에 속해 있을 때도 저희가 보도자료 초안 작성부터 앨범 제작 전반적으로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훈련이 돼 있었다. 특별하게 방송 출연을 원하는 팀이 아니다 보니까 저희끼리 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중은 "레이블에 속해 있을 때는 각자 소속 아티스트라는 기분이 들었다면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독이 된 기분이다. 저희끼리 다 자체적으로 의견을 내고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다. 확실히 네 사람 성향에도 지금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들의 예상대로 이들 네 명은 완벽한 체제를 이루며 하나의 밴드로서, 또 한 사람의 레이블 일원으로서 운영해나가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오랜 의리가 이들의 끈끈한 팀워크의 비결인 동시에 개인적인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적당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위아더나잇의 롱런 비결처럼 보였다.
황성수는 "실제로 멤버들끼리 갈등은 전혀 없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들이다 보니까 워낙 친한데 요즘 들어서 점점 더 서로 간에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가깝기에 서로를 더 배려하는 멤버들의 각별한 마음을 엿보였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위아더나잇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