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예빈이 '섹시'로 대표되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연애 완전 정복'(감독 김재현)은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 영석과 묘령이 연애 코치 사이트 어드벤처 M의 지시에 따라 아찔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긴 오감만족 섹시 발랄 코미디. 강예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묘령 역을 맡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최근 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강예빈은 또다시 19금 섹시 코미디로 컴백한 것에 대해 "(이미지가 굳어져) 다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바람을 알고 있다.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며 "이번에는 대학원생이면서 노출이 섹시하고 귀여운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 비키니다 싶어 출연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자신을 둘러싼 섹시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강예빈은 "섹시한 이미지로 데뷔했고 그걸로 이슈가 돼 작품도 방송활동도 많이 했다. 만일 청순만 고집했다면 지금처럼 일을 못했을 것 같다. 불만은 없다. 다만 저도 가정을 꾸리고 싶고 진짜 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고민은 있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예빈은 "진짜 모습은 털털하고 덤벙댄다. 여우보다는 곰에 가깝다. 또 스파게티, 피자보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된장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그런데 워낙 이미지가 여시 같지 않나(웃음). 그런 역할을 20년을 해서 제일 잘하고 자신도 있는 건 사실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리얼리티를 통해 진짜 강예빈에 대해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때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후회한 적도 있다는 강예빈은 "반응이 좋고 성취한 바가 있을 때는 '내 길이다'라고 기뻐하지만 실패할 때는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상처받고 속상해한다. 20년 가까이 그런 시간들의 반복을 보내왔다. 그런데 배운 게 이것 밖에 없어 포기를 못하는 것 같다. 참 힘든 직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스토킹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강예빈은 "제 이미지가 김혜수 선배님처럼 고급스러운 섹시가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쉽게 보더라. 예전에는 숨만 쉬면 기사가 난다고 조그만 일에도 큰 기사가 났다. 그런데 그런 쪽으로 이슈가 되면서 알려진 케이스라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집 앞에서 기다리는 스토킹도 당해봤다. 여자 연예인은 집이 알려지면 쓰레기 버리러 가는 것도 힘들더라. 한 번은 배달음식을 시켰는데 배달원이 자기 친구들을 데려온 적도 많았다. 문을 열었는데 뒤에서 저를 지켜봐서 너무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그럴 때마다 이쪽 일을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는 강예빈은 "제가 연예인이 아니라면 싸울 수 있는데 일이 커지면 가족들과 사무실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 아닌가. 참다 보니까 어느 순간 싸우는 방법을 잊게 됐다. 이제는 기분이 나빠도 '내가 이용 안 하면 된다' 생각하고 넘기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한편 강예빈은 지난해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취미로 관상학을 공부했다는 근황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전현무에게 '베풂의 기쁨을 모르는 상'이라고 해 큰 웃음을 줬다.
이에 강예빈은 "우연치 않게 관상학을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맞는 게 많아 신기했다.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니 대화법이 편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해투'에서 전현무 오빠에게 막말을 해서 너무 미안했다. 근데 정말 그런 상이었다. 머리도 좋고 잘하는데 베푸는데 행복한 건 없는 상"이라고 재차 설명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강예빈은 '어떤 수식어가 붙은 배우고 되고 싶냐'는 질문에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대는 시청자분들이 진실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 잘 아시지 않나. 제가 리얼리티를 하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다. 섹시 이미지가 쉽게 버려질 수는 없지만 알고 보면 편안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밉상으로만 안 보여져도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예빈 주연의 '연애 완전 정복'은 오는 6월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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