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01 11:21 / 기사수정 2007.03.01 11:21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신인투수, 임태훈(19)의 기세가 주목할 만하다. 연일 호투로 이대로라면 시즌 개막 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임태훈은 지난 27일 미야자키 사이토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8회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 야쿠르트 타선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1이닝 무안타로 봉쇄하며 4-3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24일 미야자키 히무카 구장에서 벌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7회 말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쾌투하며 2-7 패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조기교육' 받은 경기운영능력
김경문(49)감독과 윤석환(46) 투수코치는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한 탁월한 경기운영능력을 임태훈의 장점으로 꼽았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배짱' 투구가 코칭스태프를 흡족게 했다.
서울고 1학년 때부터 출장기회를 얻었던 임태훈은 2학년이던 2005년 4월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 고교야구대회에서 일찌감치 프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고교최대어'로 꼽혔던 광주 동성고 한기주(20.KIA)를 상대로 연장 12회 맞대결을 펼치며 2학년생 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를 보여주었다. 최고 138km/h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최고투수에게 뒤지지 않는 투수전을 펼쳤다.
당시 167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혹사로 인한 부상이 우려되었던 임태훈. 그러나 지난해 직구구속을 143km/h까지 끌어올리며 싱싱한 구위를 자랑했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에도 기여했다.
업그레이드 장호연?
90년대 초까지 OB(두산의 전신)의 개막전 선발을 도맡던 '짱꼴라' 장호연(47). 구속이 엄청나게 빠르거나 구위가 특출나진 않았으나 능글맞은 투구로 타자들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며 102승을 거뒀던 '노련함의 상징'이다.
임태훈은 곱상하고 앳된 외모와는 반대로 동년배들에 비해 노련한 투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던지며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일찍 깨우친 선수. 일본 프로팀과의 두 경기에서도 이닝당 투구 수가 15개를 넘지 않았다. 상대에게 내준 사사구는 단 1개.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10kg가량 몸을 불리면서 볼 끝도 상당히 좋아졌다. 상대적으로 구위보단 '애늙은이' 같은 경기운영능력에 점수를 주었던 두산 스카우트진이 쾌재를 부를 법한 일이다.
One Of The Key Player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박명환(30.LG)이 FA로 떠났고 이혜천(28)또한 병역 문제로 활약이 불투명하다. 올 시즌 선발진에서 그들을 대신해 다니엘 리오스(35)-맷 랜들(30) 원투펀치를 뒷받침해줄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활약을 볼 때 김명제(21), 금민철(21)과 함께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가 임태훈이다. 올 시즌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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