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허정무호의 핵심이던 김정우(광주 상무)와 차두리(셀틱 FC)가 조광래 축구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위해 지난 5일 파주 NFC에 전원 소집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첫 훈련에서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정우와 차두리가 월드컵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나이지리아전 당시 김정우는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제외됐고 차두리도 셀틱 적응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소집되지 않았다.
비록, 명단에서 제외되며 조광래 감독에 실력을 보이진 못했지만 나이지리아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김정우와 차두리의 주전 입성은 탄탄대로처럼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우는 월드컵 본선 4경기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 소화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캐스트롤 인덱스 랭킹(Castrol Index Ranking)'에서 한국 선수 1위에 오른 바 있다.
차두리 역시 지치지 않는 체력과 무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얻으며 로봇 열풍을 일으켰고 셀틱서도 주전 수비수로 자리 매김해 연방 활약상을 전해왔다.
이처럼 한동안 대표팀서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김정우와 차두리였지만, 나이지리아전을 뛰지 못한 사이 변수가 생겼다.
김정우는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윤빛가람(경남 FC)과 7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한 김두현(수원 삼성) 사이서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고 차두리도 최효진(FC 서울)의 등장으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대표팀 22명 전원이 모인 5일 팀 훈련에서 차두리는 주전을 의미하는 노란 조끼를 입었지만,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와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김정우는 조끼를 입지 못했다. 더욱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비중이 감소한 조광래호에서 김정우는 달라진 역할을 얻었고 차두리도 미드필더로 올라가는 등 변화를 몸소 익혀야 했다.
이를 몸소 느낀 김정우는 약식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과 스타일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의를 드러냈고 차두리도 최효진과 경쟁에 대해 "아직 대표팀 전술이나 내 역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해봐야 알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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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