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날아라 슛돌이’ 이영표가 감독 데뷔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26일 방송된 KBS 2TV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에서는 FC슛돌이 7기 전담 감독으로 부임한 이영표의 감독 데뷔전이 펼쳐졌다. ‘이기는 축구의 맛’을 알려주겠다던 이영표는 1대1 맞춤 개인 코칭부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정확한 포메이션 구축까지, 특급 훈련으로 슛돌이들을 180도 변화시켰다.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이영표 호의 첫 평가전 상대는 춘천 파나스 유소년 축구 클럽이었다. 경기 전 이영표는 슛돌이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던 중 “선생님은 골 잘 넣는 사람보다 어시스트 하는 사람을 좋아해”라고 말하며 협동심을 강조했다. 이에 슛돌이들은 “골 먹혀도 괜찮아요?”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영표는 “아니 안 괜찮아. 무조건 막아야 해”라고 단호히 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초반 춘천 파나스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FC슛돌이가 1쿼터에서 2골을 내주게 됐다. 이에 이영표는 슛돌이 에이스 이정원과 김지원을 수비 라인으로 내리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변화를 줬다. 슛돌이들의 학습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슛돌이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켰고, 8번째 뉴멤버 성현석이 개인기로 상대팀을 흔들었다. 또 위험한 상황에서 골키퍼 이우종이 선방을 하며 위기를 막았다.
이병진, 박문성은 “이래서 감독이 중요하죠. 감독에 따라 팀이 달라집니다”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또 이영표의 일대일 골키퍼 코칭으로 달라진 이우종은 이영표가 가르친 자세로 골을 막아내며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박서진, 김지원의 골로 동점을 만들어낸 FC슛돌이는 3쿼터에서 또 역전을 당하지만, 이경주의 생애 첫 어시스트로 이어진 김지원의 골로 팽팽하게 맞섰다. 엎치락뒤치락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이영표는 “혈압 약 좀 먹어야겠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4쿼터에서 FC슛돌이는 판도를 뒤집기 위해 더 열정적으로 뛰었다. ‘동해 메시’ 김지원은 그림 같은 헤더, 깔끔한 태클 등 맹활약을 펼쳤고, 이정원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따냈다. 그러나 또 동점골을 허용했고, 불꽃 튀는 접전 상황에서 성현석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기회가 왔다.
흥분하는 김종국, 양세찬 코치들 사이 이영표는 키커로 이정원을 지목했다. 이영표의 믿음에 이정원이 멋진 골로 응답하며 역전을 이뤄냈다. 경기 결과는 5대 4 역전승. 그러나 이영표는 “오늘 우리 잘했어. 한 가지 방법만 알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며, 퇴근을 미뤄둔 채 끝나지 않은 설명을 이어갔다. 열정적인 이영표와 달리, 지루해하는 슛돌이들의 대조된 모습이 마지막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영표는 감독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180도 달라진 슛돌이들, 특히 강화된 수비에 김종국은 “우리 이 감독님,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양세찬은 “오늘 감독님 데뷔전 좋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희망찬 발걸음을 뗀 이영표 호의 다음 목표는 ‘태백산 배 강원도 축구대회’.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 모드에 돌입한 FC슛돌이의 비장한 훈련 모습이 예고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