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30
스포츠

LG-KIA, 5위 놓고 마지막 자존심 싸움

기사입력 2010.09.06 08:49 / 기사수정 2010.09.06 08:4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순위 다툼이 사실상 끝났다. 6일 현재 선두 SK가 2위 삼성에 4게임을 앞서있어 선두 경쟁도 사실상 마무리됐고, 4위 롯데도 5위 LG에 7게임을 앞서있어 가을 잔치 대결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러한 가운데 5위 자리를 놓고 0.5게임 차로 늘어선  LG-KIA가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그들만의 리그’를 준비 중이다.

마지막 자존심

LG와 KIA도 올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의 퓨처스(2군) 사령탑인 박종훈 감독의 영입을 시작으로 이병규-이택근의 영입으로 외야수 빅5를 구축했고, KIA도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두 팀이 생각하는 시나리오와 현실은 달랐다. LG는 에이스 봉중근을 제외하고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KIA도 타선의 득점력 빈곤이라는 약점을 보완하지 못한 채 불펜 난조가 겹쳐 순위싸움의 동력을 잃었다. 두 팀은 후반기 들어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LG는 최근 몇 년째 전력보강을 했으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으며, KIA도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두 팀은 인기 구단의 자존심과 내년 시즌의 희망을 찾기 위해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5위 다툼에서 승리해야 한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내년 시즌 준비

그런데 내년을 대비한 움직임은 LG가 KIA보다 빠르다. LG가 후반기 초반 일찌감치 4위 레이스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지만, KIA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하며 4위 추격은 고사하고 6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순위 싸움에서 뒤처질 때까지 이렇다 할 내년 시즌 대비가 없다.

두 팀 모두 사실상 4강에서 멀어진 이후에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LG는 4강 탈락의 원흉이 된 최대 문제점인 마운드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성민-박현준-김선규 등의 적극활용과 김광수-이동현 등의 활용으로 내년 선발-중간-마무리 구도를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KIA는 6위로 추락했음에도 선수단 운용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윤석민의 사구 사건 전후로 사실상 4강에서 멀어졌지만, 윤석민의 빈자리에 안영명을 마무리로 집중 시험하고 있을 뿐, 화력이 약한 타선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의 잠정적인 목표 자체를 ‘리빌딩’으로 설정한 넥센-한화와는 달리 LG와 KIA는 분명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KIA는 계속해서 팀의 약점을 노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 5일 잠실 두산 전에서도 뒷문 불안을 여실히 드러내며 두산에 역전패를 당했다.

물론 KIA가 지금부터 5위 탈환을 위해 전력을 다하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늦지 않다. 그러나 LG도 잡을 수 있는 경기에서 총력전을 할 것이 분명하다. 내년 시즌 대비를 위해서 이기는 게임을 해야 성과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이 치열한 5위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야구계에서는 두 팀의 순위 싸움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지만. LG와 KIA가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본격적인 ‘그들만의 5위 다툼’을 준비 중이다. 과연 두 팀이 잔여 경기에서 올 시즌에 나타난 문제점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최소한의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종훈 감독-조범현 감독 ⓒ LG 트윈스 제공-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