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트로트 가수 진성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것은 물론, 후배 트로트 가수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출연했다.
진성은 "제가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제가 3살 때부터 부모님이 안 계셨다. 당시 어머니와 할머니 사이 고부 갈등이 심했다. 결국 어머니가 세 살 때 가출을 했는데, 아버지도 어머니를 찾으러 나간다고 하면서 연락 두절됐다"고 말했다.
8년 간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던 진성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나, 할머니 역시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그는 7살 무렵 결국 혼자가 됐고 친척집을 전전했다. 12살의 나이에 뒤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는 진성은 "11살 때까지 호적에도 없었다"고 고아나 다름없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고아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 차라리 나를 버릴 거면 보육원에 버리고 가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하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11살이 되던 해, 진성은 어머니와 만났다. 그는 "새벽에 어머니와 만났고, 한 절에서 외할머니를 만났다. 외할머니가 '내 새끼' 하면서 달려오셔서 울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어머니와 다시 만난 진성은 아버지와 가족을 꾸렸다. 그러나 이도 잠시, 1,2년 만에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시 헤어지게 됐다.
진성은 "그때 외삼촌이 어머니를 데리러 왔다. 하지만 나는 다시 어머니와 헤어질 게 두려워서 흙길을 따라 갔다. 나를 데려가라고. 그때 어머니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외삼촌이 버스를 타기 전 저를 발로 밀어버렸다. 그래서 그때 '내가 당신들을 다시는 안 보겠다'고 생각을 했다. '저 사람들은 내 부모가 아니라 원수구나'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 말햇다.
이후 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서울행을 선택한 진성은 야간업소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1997년 가수로 정식데뷔를 했다.
무명생활은 길었지만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등 노래로 전성기를 맞이했던 진성은 "'안동역에서' 발표 1년 6개월 만에 아팠다"며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 판막증을 앓았다고 털어놓았다.
의사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억울함이 들었다는 그는 "사형선고였다. 인생이 여기서 끝날거라고 생각했다. 병원에 입원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항암치료도 심장판막증이 오는 바람에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진성.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건강이 호전된 상황이었다.
50살이 되던 해 결혼을 했던 진성은 "아내가 저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고, 또 살아온 시간이 비슷했다.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결혼한 지 11년이 됐다는 진성은 "후회는 1%도 없고, 아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자녀 계획이 없었던 건 나와 같은 전철을 밟고 싶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진성은 '미스터트롯'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었고 그 친구들이 노래도 잘하면서 저도 많은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진성은 정동원, 김호중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후배 가수들을 살뜰히 챙기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중 나태주와 신인선은 나란히 진성을 위해 '밥먹다'를 방문했다. 나태주는 등장부터 화려한 태권도 기술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무조건'을 열창했다.신인선 역시 '사랑의 재개발'로 흥을 돋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Plus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