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Q. '미스터트롯'은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지난해 9월 SBS '정글의 법칙'에 나간 뒤로는 방송 계획이 없었다. 솔직히 '정글의 법칙'에 나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방송도 잡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오지 않아 실망하고 있던 차에 '남자 트로트 가수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지인들이 방송 이후 일이 잘풀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얼굴이라도 알리자는 마음에 지원했다. 다만 보컬에 약점이 있으니 장점인 비트박스를 살리자고 마음 먹었다. 당시 회사에서는 반대하고 주변 아티스트도 반대했다. 그런데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다 무시하고 도전했다"
Q. 보컬이 약점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완했나.
"사실 '미스터트롯'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첫 무대는 너무 긴장했고 두 번째 무대는 상대방에게 너무 집중했다. 마지막에 급하게 곡을 바꾸다 보니 준비를 많이 못 한 것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컬적인 면모도 많이 강조했다. 연습도 많이하고 트로트 스킬도 많이 배웠다"
Q. 비트박스에서 정점까지 찍어봤다. 트로트로 전향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았을 텐데.
"장윤정 마스터님이 '이런 장기를 가진 사람이 트로트에 왔다는 건 감사한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다른 분들도 '힙합이라는 장르를 했던 사람이 온건 감사한 일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비트박스도 음악의 한 장르고 트로트도 한 장르일 뿐이다. 장르를 바꾼게 아니라 음악 안에서 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장르에 기준점을 두지 않는다. 비트박스에 대한 자긍심은 있지만 쓸데없는 자존심은 없다"
Q. 비트박스와 트로트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차이인 것 같다. 비트박스는 음악을 만드는 느낌이다 보니 앞 박자에 많이 집중된다. 반면 트로트는 뒷 박자에 많이 집중되더라.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어렵더라. 가사전달부터 테크닉이 모두 쉽지 않았다.
Q. 두 음악을 섞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무리수였다. 처음에 생각한 건 비트박스로 비트를 넣고 그 위에 음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스터트롯'에서는 기존 비트가 있고 그 위에 또 비트박스를 얹었다. 그러다보니 소리가 겹쳐서 호불호가 갈렸던 것 같다. 비트박스로만 하게 되면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이 소리는 어떻게 냈을까. 입으로 했을까 기계일까'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들으면 또다른 재미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담기지 못한 것 같다"
Q. 트로트 음악을 내긴 하지만 여전히 비트박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 같다.
"비트박스라는 장르가 세월을 거치면서 많이 발전했다. 예전 '북치기 박치기'가 아니다. 모든 소리를 입으로 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다만 문제는 따라하기가 어려워 대중화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국내의 경우 역시 예전보다는 커졌지만 여전히 작다. 그러다 보니 생계의 문제가 있어 음악을 포기하게 된다. 아직은 공부도 많이하고 대중화도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음악을 통해서 비트박스를 의성어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요소도 녹이려고 하고 있다. '북치기박치기'를 잇는 또 다른 문구가 생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