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현세 기자] 선수 시절 이범호는 많은 KIA 타이거즈 팬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회가 오면 해결사 능력을 매번 발휘했으니 말이다. 이범호는 2011년 조정득점생산(wRC+) 171.1로 커리어 최고 생산성을 발휘하더니 이후 해당 수치 130 내외 기록하면서 KIA 타선에서 영양가 있는 활약을 해왔다.
이범호가 은퇴하고 흡사해 보이는 타자가 나왔다. 잠재력이야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막상 1군 기회를 받으니 절실하게 뛰며 입지까지 굳히고 있다. 19일 광주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받은 황대인 얘기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1군 등록 대상으로 황대인을 집었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타율이 0.524(21타수 11안타)나 됐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퓨처스리그 타율이 5할대나 되고 최근 타격감이 정말 좋다. 장타력까지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황대인은 보답하듯 활약하고 나섰다. 19일 광주 롯데전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쳐 KIA가 이기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더니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3연전을 싹쓸이 하는 데 방점까지 찍었다. 황대인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잘 쳤다.
그는 1-1로 비기고 있는 2회 말 1사 3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이 던지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결승타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3회 말 2사 2루에서 다시 한 번 1타점 적시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공격만 아니라 수비도 빼어났다는 평가다. 8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두 타자 딕슨 마차도가 치는 유격수 방면 타구를 박찬호가 받아 던졌다. 송구 거리가 다소 모호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다리를 벌려 오히려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유격수 박찬호가 짧은 송구를 던졌는데도 편안히 잡아 야수를 부담 없게 했다.
윌리엄스 감독 안목이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21일 광주 롯데전만 해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까지 훌륭히 해내는 데다 공수 양면에서 실수 없이 뛰었다. 아직 표본이 많지는 않아도 1군 입지를 굳히는 데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앞서 황대인은 "(19일 광주 롯데전 홈런 상황에서) 긴장을 했더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러다 긴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어렵게 1군 합류를 했다. 1년 만이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 보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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