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영민이 이혼 후 다른 여자와 재혼하는 '부부의 세계' 손제혁의 결말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영민은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바쁜 일을 핑계로 수시로 외도를 즐기며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을 기만하는 손제혁을 연기했다. 동창인 이태오(박해준)의 외도로 괴로워하는 지선우(김희애)를 유혹해 하룻밤을 보내는데 성공했지만 지선우의 폭로와 연이은 외도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가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변화한 인물이다.
마지막 회에서 고예림은 출근길에 핸드폰을 확인하며 웃는 손제혁에 또다시 외도를 의심했다. 이후 이미 깨진 신뢰는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혼을 결심했다. 1년 후 고예림은 자신의 삶을 되찾았고, 손제혁은 새로운 여자와 재혼해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영민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예림에게 진심이었던 손제혁이 그새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있는 엔딩에 대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건 아닐 것 같다. 단순하게 제혁이는 혼자서는 못 사는 남자다. 욕망 때문이 아니라 (고예림이 그랬듯) 옆에서 밥을 챙겨주지 않으면 못 사는 남자의 군상이라고 봤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혁은 예림으로 인해 중반 이후부터 마음을 잡았다. 다시 기회를 얻고 싶어 애썼지만 예림에게는 제혁의 (과거가) 지워지지 않고 용서가 안 됐던 거다. 그래서 태오는 못하겠지만 제혁이는 나중에라도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봤다. 제 느낌에 제혁은 사랑은 놓쳤지만 예림으로 인해 인생은 찾은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손제혁이 고예림을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의심하는 시청자 반응에는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가슴 뛰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공기, 물처럼 없으면 못 살아지는 게 사랑이라고 표현하는데 부부처럼 오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랑은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 같다. 혹자는 '정'이라고 표현하지만 저는 정과는 또 다른 것 같다. 아마 손제혁은 고예림을 잃음으로써 그걸 알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영민은 "뒤늦게 (사랑을) 깨달아봐야 이미 늦었다. 손제혁의 결말을 통해 이런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바람피우는) 남자분들 정신 차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선영과의 호흡에는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 모든 배우들이 어려움을 느낀 작품이었다. 특히 예림이는 좋아하는 언니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다시 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나. 쉽지 않은 연기인데 너무 잘해줬다. 선영 씨의 좋은 면들을 고예림을 통해 잘 보여준 것 같다. 또한 현장에서 작품이나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고 건강했다. 동료 배우로서 너무 멋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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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