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뽕'에 취하다①]에 이어)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과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의 인기로 트로트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여기에 유산슬(유재석),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 등 '개가수(개그맨+가수)'들까지 가세하면서 트로트 열풍이 더욱더 거세지고 있다. 특유의 예능감과 신박한 콘셉트는 물론 출중한 실력과 열정까지 갖춘 '개가수'들의 활약을 살펴봤다.
먼저 유산슬은 지난해부터 대세 장르로 주목 받던 트로트 장르의 대세 열풍에 더욱 불을 지폈다.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유재석의 '부캐'로 탄생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은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을 히트시키며 트로트 열풍을 확산시켰다.
유산슬은 데뷔 음원 발매에 이어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을 알리는 홍보 전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침마당'에 출연한 유산슬은 '합정역 5번 출구' 라이브 무대와 개인기, 입담까지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데뷔 100일 만에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 콘서트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굿바이 콘서트'가 실린 방송분은 동시간대 1위는 물론 10%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유산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유산슬의 뒤를 이어 또 다른 '부캐' 트로트 가수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결성한 그룹 셀럽파이브(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로 가수 활동을 이어온 김신영은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부캐'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활동을 알렸다.
둘째이모 김다비가 발표한 '주라주라'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노랫말이 많은 공감을 얻으며 입소문을 탔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가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서 '주라주라'를 명곡으로 소개하면서 해외 팬덤까지 생기기도 했다.
김신영은 기세를 몰아 둘째이모 김다비로 JTBC '아는형님', TV조선 '뽕숭아학당' 등 출연을 확정지었다. 트로트 대세 스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신영이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또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산슬, 둘째이모 김다비 등 인기 개그맨들이 '부캐'를 내세워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김영철 마흔파이브 영기 등 개그맨들의 트로트 도전도 계속 이어져왔다.
김영철은 지난 2017년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함께한 '따르릉'으로 본격 가수 데뷔에 나섰다. 일렉트로닉 트로트 장르인 '따르릉'은 중독성 넘치는 가사와 EDM 특유의 흥겨운 에너지가 더해져 많은 사랑 받았다. 김영철은 이후로도 '안되나용' '신호등'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개가수'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마흔파이브는 허경환, 박영진, 김원효, 박성광, 김지호 등 KBS 22기 공채 개그맨이자 1981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뭉친 그룹이다. 이들 역시 세미 트로트곡 '스물마흔살'로 전격 가요계 데뷔했다. 이들 역시 홍진영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기는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 신곡 '동네오빠'로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유산슬·송가인 '이별의 버스 정류장'과 영탁 '찐이야' 등을 작업한 프로듀싱팀 플레이사운드(알고보니혼수상태, 김지환, 진실이)가 작업한 '동네오빠'는 영기 특유의 유쾌하고 신나는 에너지와 친근한 이미지가 시너지를 더하면서 영기를 대세 개가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첫 트로트 앨범 '전기뱀장어'를 발표한 손헌수, 최근 신곡 '장모님'을 내놓은 김경진, 유재석 닮은꼴로 유명했던 정범균이 유산슬을 패러디한 유산균, '미스트롯' 5위에 빛나는 김나희, 쌍둥이 트로트 듀오 윙크 등 여러 '개가수'들이 가요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트로트 열풍에 힘을 실고 있다.
이와 같이 '개가수'들의 가세로 트로트 시장이 더욱더 힘을 받고 화력이 커지는 현상에 대해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자신만의 분명한 캐릭터와 음악적 스타일, 콘셉트까지 지닌 개그맨들의 활약은 트로트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활약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리스너들이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더 많은 트로트 가수들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앞으로 트로트 시장이 더 넓은 연령층의 리스너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예라고 바라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뽕'에 취하다③]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1TV 방송화면, 각 앨범 재킷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