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가족입니다’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실 밀착형 가족 캐릭터로 공감을 자극한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 측은 20일, 평범해서 더 정감이 가는 다섯 가족의 캐릭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틸 컷을 공개했다. 개성 충만한 ‘찐’가족 케미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높인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와 자식은 나이가 들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말 못 할 비밀이 늘어가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족이기에 당연했고,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나누지 못했던 감정과 비밀을 가족보다 깊이 공유하는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인 관계,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누구보다 가까운 혈연지간이지만 때로는 타인보다 낯선,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이름 ‘가족’. 저마다의 비밀과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공감을 안길 전망. 이에 이야기를 이끌어갈 다섯 가족의 캐릭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역시 나의 부모님, 형제, 자매일 것 같은 배우를 찾는 것이었다고.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주변에서 흔히 볼법한 ‘공감력 만렙’ 가족 5인방의 매력을 미리 살펴봤다.
#일만 하다 가족과 멀어진 아빠 정진영X자신의 삶을 찾고 싶은 엄마 원미경
현실적인 중년 부부이자 어느새 다 자라버린 삼 남매의 부모인 김상식(정진영 분)과 이진숙(원미경)은 이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부부, 부모의 얼굴로 공감을 자아낸다. 김상식은 가족을 위해 청춘을 바쳐 평생을 살아왔지만, 일만 하다 돌아보니 가족들과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자리가 익숙해진 평범한 가장이다. 다정했던 그는 무뚝뚝한 고집불통의 가장이 됐고, 감정표현에도 서툴러진 지 오래다. 아내 이진숙에게 시종일관 툴툴대기 바쁘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인물. 김상식에게 갑자기 찾아온 놀라운 사건과 변화는 극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진숙은 자신보다 가족을 위하는 삶에 지쳐버린 엄마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신을 위한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다. 무관심하고 가부장적인 남편, 바쁘다는 핑계로 말 한번 붙이기 쉽지 않은 자식들까지. 아무도 몰랐던 엄마 이진숙의 숨겨진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공감을 선사한다.
#새우등 ‘감성형’ 둘째 한예리X현실주의 ‘이성형’ 첫째 추자현X분위기 메이커 막내 신재하
감성형 둘째 김은희(한예리)와 이성형 첫째 김은주(추자현), 막내 김지우(신재하)까지 삼 남매의 면면도 흥미롭다. 이들이 빚어가는 일상은 그야말로 현실 그 자체. 회사에서는 싹싹하고 다정한 김은희도 매일 아침 출근길에 울리는 엄마의 전화만큼은 못 본 척 지나치고 툴툴거리기 바쁘다.
둘째 김은희는 언니 눈치를 보고 막내에게 양보하느라 배려가 일상이 된 인물. 뼛속까지 둘째인 김은희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가족들의 비밀을 차례로 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 그리고 가족들을 돌아보며 성장한다.
첫째 딸 김은주는 명문대를 졸업한 전직 변리사 출신으로, 가족에게 뼈 때리는 직언도 서슴지 않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다. 누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이성적인 성격이지만, 아버지에게만큼은 다정하고 듬직한 장녀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역시 남모를 고민을 안고 산다.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은희, 김은주의 관계는 공감 200%의 현실 자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
막내아들 김지우는 극과 극 성격의 누나들 사이에서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하게 자란 집안의 분위기메이커다. 독립할 생각은 1도 없는 사회 초년생으로, 어색한 가족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누구에게나 말 못 할 비밀이 있듯 각각의 캐릭터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가진 비밀이나 상처 역시,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평범한 가족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나갈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
권영일 감독은 “‘가족입니다’는 상대 배역을 통해 본인의 캐릭터가 표현된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대화를 통해 자신이 표현되는 화법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며, “캐스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우리 부모님 같고 누나, 언니, 막냇동생 같은 모습들이 중요했다. 가족사진을 촬영하면서 보니, 배우들이 묘하게 한 가족처럼 닮아 있었다.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스팅”이라며 배우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김은정 작가 역시 “모든 배우가 자기 역할뿐만 아니라, 상대 역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다. 각기 다른 관계성을 통해 각자의 캐릭터들이 표현되는 지점을 명확히 이해한 것 같다”며 “이견이 없는 캐스팅이었고, 실제 극 중 인물들을 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영일 감독은 “‘가족입니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이야기면서도, 그동안 꺼내지 못한 이야기다. 생각지도 못한 가족의 일을 마주했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게 되는지가 흥미롭다. 서로의 비밀과 관계의 반전들, 이를 대처하는 가족들의 시선이 색다른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짚었다.
‘가족입니다’는 오는 6월 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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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