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3 08:05 / 기사수정 2010.09.03 08:06
고성태와 손승락 사이
올 시즌 넥센 마운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축 선수들이 싹 바뀌었다. 송신영, 이보근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1군에서 볼 수 있었던 투수는 거의 없다. 특히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고원준-김성현-김성태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이 무수한 경쟁을 뚫고 서서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불펜도 마무리 손승락이 전업 마무리 첫 시즌에 세이브 부문 2위(23S)를 달리고 있다. 송신영도 시즌 초반부터 마당쇠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오재영, 뒤늦게 가세한 사이드암 박준수도 상황에 따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발 아드리안 번사이드와 크리스 니코스키가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하지 못해 선발진의 짜임새가 그리 좋지 않다. 경험이 적은 토종 선발 3인방의 부족한 안정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된다.
게다가 넥센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4.05)은 리그 3위지만, 여전히 선발과 마무리 손승락을 이어줄 확실한 셋업맨이 부족하다. 김 감독도 이를 간파하고 최근에는 선발로 분류했던 투수를 한시적으로 불펜으로 활용해 내년 시즌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다.
내년 1군 엔트리 경쟁 시작
실제로 선발 김성현이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2⅔이닝 1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았다. 넥센은 잔여 경기에서 상황에 따라 고원준-김성태도 불펜 등판을 시켜 그 결과를 살펴볼 계획이다.
게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현재 1군에서 자취를 감춘 금민철-강윤구-황두성-김수경-김영민 중 일부가 내년 시즌에 충분히 선발로 활약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넥센은 이들의 훈련 과정을 살피면서 현재 1군 투수들에게 무한 경쟁을 유도해 내년 시즌 옥석을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선발 전체 후보군에서 선발-불펜에 적합한 투수를 찾아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짜임새를 높일 심산이다. 잔여 경기에서 내년을 겨냥한 마운드 재편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야수로 뽑을 가능성도 있다.
넥센이 확실한 외국인 해결사를 구한다면 마운드와 조화를 이뤄 내년 시즌 충분히 4강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잔여 경기에서 투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넥센 마운드의 2011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사진= 김성현 ⓒ 엑스포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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