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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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세이브 손승락, 구원왕 판도 '지각 변동'

기사입력 2010.09.02 08:04 / 기사수정 2010.09.02 08:0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구원왕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넥센 히어로즈 특급 마무리 손승락(28)이다. 손승락은 지난 1일 목동 삼성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3세이브째를 따냈다. 이로써 그는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두산 이용찬(25 세이브)에 2개 차로 추격했다.

볼 끝이 좋은 마무리

그는 현대-경찰청 시절에도 선발로 뛰었던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마무리 후보였던 조용준-황두성 등이 연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김시진 감독은 볼끝이 가장 좋은 손승락을 마무리로 점 찍었다. 선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능력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그는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충분한 세이브 기회를 가지지 못했으나 올 시즌 세이브 성공률이 92%에 이른다. 블론 세이브는 단 2차례뿐이다. 일단 세이브 기회를 맞이하면 여지없이 팀 승리를 지킨다.

오승환(삼성)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무시무시한 볼 끝으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며, 이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담력을 지녔다. 1일 목동 삼성전에서도 5-3으로 앞선 8회초 1사 2,3루 위기에서 이영욱과 채상병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내 최대 위기를 넘겼다.

지각 변동

이렇듯 최근 그의 마무리 솜씨는 절정에 이르렀다. 8월에만 무려 6세이브를 챙긴 데 이어 9월 첫날에도 깔끔하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최근 각 팀 마무리 중 가장 가파른 세이브 행진이다. 이로써 이 부문 선두 이용찬(두산, 25세이브)에 단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이용찬은 올 시즌 내내 이 부문 선두 자리를 고수했는데,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손아섭에게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되는 등 8월에만 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의 8월 세이브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이용찬은 확실히 최근 세이브 페이스가 좋지 않다.

비록 넥센이 2일 현재 두산보다 4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서 손승락은 앞으로 이용찬보다 세이브기회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으로도 두산보다 넥센에 세이브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손승락은 최근 공의 힘이 다소 떨어진 이용찬보다 컨디션이 좋다. 적은 세이브 기회를 100% 살릴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 게다가 또 한 명의 경쟁자 이승호(SK, 20세이브)는 최근 선발로 전업했다. 세이브를 따낼 가능성이 희박하다. 손승락에게 호재다.

잔여 시즌 구원왕 판도는 결국, 이용찬-손승락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세이브 개수 차이가 겨우 2개에 불과해 언제든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최근 페이스도 손승락이 이용찬보다 앞선다. 손승락이 정규 시즌 막판 구원왕 판도를 뒤집을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사진=손승락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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