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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이학주 "비극적 결말 예상, 죽음 아쉽지 않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5.18 15:10 / 기사수정 2020.05.18 16:2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학주가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학주는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에서 연인 민현서(심은우 분)에게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박인규 역을 연기했다.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의 불륜과 이혼을 이용해 큰 돈을 얻었지만 민현서가 자신을 외면하자 스스로 목숨을 버리며 충격을 안겼다. 집착과 의존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학주는 2012년 영화 '밥덩이'로 스크린에 첫 데뷔했다. '검은 사제들'의 원작으로 알려진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2014)에서 강동원 역할인 보조사제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저스티스', '멜로가 체질'에 연달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부부의 세계'에 이어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야식남녀'로 주연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너무 많이 사랑받고 관심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뜻깊고 영광이었던 날들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박인규는 소위 '빌런'이라고 불리며 드라마 속의 스릴러와 공포를 담당했다. 이학주는 "제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라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일반인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머릿속으로 바꿔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욕먹고 이런 것들은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표정을 봤다는 이학주는 "지선우 방에서 고개를 내밀면서 '확 까발려지기 싫으면'이라는 부분과 민현서를 오랜만에 계단에서 만난 뒤 태오 집의 벨을 누르면서 표정을 짓는 부분이었다. 제 목소리를 듣는 것도 보는 것도 힘들었다. 내가 저런 표정이 있었나 싶었다"고 밝혔다. 

박인규는 유일하게 죽음을 맞는 인물이었다. 고산역에서 자살로 죽음을 맞는 결말에는 "'그렇구나' 했다. 죽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이렇게 갈 수밖에 없구나' 싶었던 것 같다"며 "주변에서 누가 죽인 거냐고 많이 물어봤는데 그럴 때마다 '지선우다, 이태오다' 말하고 다녔다. 중요한 스토리라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드라마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했다는 이학주는 "모두가 조금씩 업보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웃으면서 끝날 수는 없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너무 슬펐다. 특히 준영이가 제일 안 됐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희애와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도 화제였다. 이학주는 "두려웠다"고 운을 떼며 "(촬영하는 날) 아침만 되면 운동을 하고 몸과 마음을 정비했다. 장면에서 주도적으로 협박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쑥스러웠다. (감사하게도) 김희애 선배님이 연기를 다 맞춰주셔서 끝나고 나면 재밌고 후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애 선배님과 촬영할 때면) 손이 덜덜덜 떨렸다.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박인규라는 캐릭터가 우스워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폭력적인 장면에서도 이 사람이 언제라도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기운이 있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이학주는 "(김희애 선배님과 연기할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대사도 대사지만 밑에 지문이 있는데 그 지문을 정확하게 연기할 수 있구나 그분을 보면서 느꼈다. 그래서 더 떨렸다. 저는 지문을 잘 이행을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김희애 선배님의) 완벽함에 불완전하게 입혀져야 했다"며 "그래도 김희애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재밌었다. 언제 다시 호흡을 맞출지 모르겠지만 또 뵙고 싶다"고 밝혔다. 

이학주의 연기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김희애의 호평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학주는 "현장에는 집중을 엄청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담을 나누지 못했다. 촬영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인사드리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저를 챙겨주고 있다는 걸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끝날 때는 '만나서 너무 고생했고 즐거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 드라마 들어간다는 소식을 아셨는지 '다음 거 바로 들어갔다면서? 꼭 볼게'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9년 차가 됐다는 이학주는 "저는 늘 즐겁게 왔던 것 같다. 사실 제가 단체활동을 좋아한다. 모여서 농담하는 분위기도 좋더라. 그런 것에 매료돼서 연극영화과에 계속 있었다. 또 늘 좋은 기억이 많아서 끝나고 나면 '또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매 회 몰아치듯 전개되는 반전, 배우들의 열연 등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 16일 자체 최고시청률이자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시청률 28.4%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SM C&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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