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지난달 20일 사직 경기에서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가 그린 아치는 7년만에 나온 '40호 홈런'이라는 점 이외에도 역대 두번째로 터진 사직 구장 장외 홈런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가 때린 공은 하늘 높이 솟구쳐 한없이 날아가더니 펜스는 물론 관중석까지 뒤로하고 경기장 밖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날 공식 기록을 맡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윤치원, 이주헌 기록위원은 비거리를 145미터로 판정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 하나. 홈런이 나올 때마다 타구의 비거리가 따라나오는데 과연 어떻게 측정하는 것일까.
KBO 윤병웅 기록위원장은 이 물음에 "기록실에는 홈런 비거리를 참고할 수 있는 조견표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만든지 오래된 자료여서 실제 비거리 판정을 할 때에는 펜스에 적혀 있는 거리를 참고할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줄자를 가지고 거리를 실측하면 가장 정확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거리는 눈대중으로 가늠하고 있다. 1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따지지 않고 5미터 단위까지만 파악하는 것도 어느정도의 오차는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07년 4월 21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역대 최초 '사직 장외 홈런'이 나왔을 때도 주인공은 이대호였다. 당시 홈런 비거리는 150미터. 이번에 나온 장외 홈런보다 5미터가 더 길었다. 이 차이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윤 위원장은 "2007년 당시 공식기록원이 이대호의 40호 홈런 때도 사직 구장에 있었다"면서 "첫 장외 홈런을 경기 후 실측해보니 150미터에서 큰 오차가 없었다. 그때는 타구가 라이너성으로 뻗어나갔지만, 이번엔 높이 떴다가 떨어졌기 때문에 비거리가 짧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공식기록원이 육안으로 비거리를 재는 실정이지만 공식 기록 항목 중 하나인만큼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한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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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대호 40호 홈런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