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이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며 눈물을 보였다.
강지환은 14일 수원고등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저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세월 많은 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금 제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울먹였다.
이날 검찰은 "강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강하게 의문이 든다"며 원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해 12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합의부 심리로 열린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12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등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받았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지환은 실형을 피하며 구속 5개월 만에 풀려났다. 이후 검찰은 집행유예 선고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강지환은 지난 7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각각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강지환은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나 같은 달 25일 구속된 이후 조사에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그해 11월 결심공판에서는 "힘들게 오른 자리에서 오랫동안 있고 싶었고, 더 늦기 전에 예쁜 가정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스스로 모든 걸 망쳤다. 한순간의 큰 실수가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죄송하고 후회한다"고 눈물로 사죄했다.
한편 강지환의 지난달 10일에는 강지환의 변호를 맡던 법무법인이 사임계를 제출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강지환의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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