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31 10:11 / 기사수정 2010.08.31 10:11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팬퍼시픽 수영선수권을 통해 재기의 신호탄을 쏜 '마린 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박태환은 30일 오후, 수영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 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아시안게임까지 약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괌 전지 훈련은 박태환에게 아주 중요한 훈련이나 다름없다.
이번 전지 훈련에서 박태환은 지난 팬퍼시픽 대회에서 드러났던 강점을 더욱 다지고, 약점을 보완하게 된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우며 각각 1위, 2위에 올랐지만 가장 의욕을 갖고 훈련해 왔던 자유형 1500m에서는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내면서 고개를 떨궜다. 아시안게임 3관왕을 노리는 박태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회였지만 가장 집중적으로 훈련해 왔던 1500m에서의 부진은 아쉽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1500m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박태환은 이번 괌 전지 훈련에서 체력, 지구력을 보완해 가장 기록이 좋았던 2006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1500m 보완을 하려면 체력 보강이 시급하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체력보강에 중점을 두겠다"며 체력적인 부분에 더 신경쓰면서 훈련할 뜻을 내비쳤다. 노민상 감독 역시 1500m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고 밝혀 이번 전지 훈련은 200m, 400m보다 1500m에 초점을 두고 훈련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체력 훈련은 박태환에게 아주 필요한 부분이다. 팬퍼시픽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뛴 뒤 바로 1시간 뒤에 1500m를 뛰어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조한 기록을 냈다. 물론, 아시안게임 일정에서 박태환이 출전하는 종목에 중복되는 일은 없지만 예선, 결승까지 비교적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가운데서 체력적인 문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박태환 스스로 인정했을 만큼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 보강을 통해 더 좋은 기술을 구사하면서 좋은 기록으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1500m 맞춤식 훈련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유형 200,400m 훈련도 이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력을 비롯해 페이스 조절, 기술적인 부분이 총집합된 종목이 바로 자유형 1500m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막판 스퍼트 같은 완벽한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500m 훈련을 꾸준하게 했기에 가능했다. 이번 전지 훈련에서 성과만 좋다면 팬퍼시픽 대회 때보다 더 좋은 기록을 양산해낼 가능성은 아주 높다.
자신감을 찾았고, 다시 수영하는 재미에 푹 빠진 마린 보이. 괌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 해법을 찾으면서 더욱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태환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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