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소위 메이저리그 급이라 불리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학주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1군 엔트리 진입 첫날 선발 명단까지 들 만큼 몸 상태가 올라와 있다는 판단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에서 보니 준비가 돼 있더라"며 "타격이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니) 센터 라인은 수비가 우선"이라며 이학주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허 감독 판단은 1회 말 곧바로 드러났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벤 라이블리가 김하성에게 유격수 방면 깊은 타구를 맞았다. 코스만 보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도 이학주는 땅볼로 마무리했다.
이학주는 깊숙이 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더니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송구까지는 어려워 보였으나, 이학주는 역동작으로 노 바운드 송구를 던졌다. 1루수 이원석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송구였다.
올 첫 1군 무대였다. 이학주는 지난 2월 28일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으나,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에서 담금질을 했다.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1군 복귀 첫날 수비만 아니라 타격도 성과를 냈다.
이학주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회 초 키움 구원 투수 이영준에게 중전 안타를 쳤다. 삼성이 2-1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 추격 불씨를 살리는가 했으나, 후속타가 안 터졌다. 삼성은 2-3으로 졌다.
이학주가 건재를 알리면서 삼성 내야는 당분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2일 키움전만 봐도 이학주 없는 사이 유격수로 나서는 타일러 살라디노가 3루수로 나왔다. 허 감독은 "전 포지션에서 베스트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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