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바이올린이 밴드에. 심지어 리드악기가 바이올린이 되어 독보적인 색깔을 내는 밴드가 있다. 쉽게 상상되지 않는 음악이지만, 이들의 곡을 한 번만 들어보면 '왜 바이올린 있는 밴드가 우리나라에 하나 뿐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음악을 만나게 된다.
미스틱스토리의 첫 보이밴드, 루시의 이야기다.
지난 3월 멤버 신광일이 연습생으로 속해 있던 미스틱스토리와 전속계약을 한 루시는 지난 8일 데뷔 싱글 '디어'(DEAR)를 발표하며 타이틀곡 '개화'로 호평을 받고 있다.
데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리더 신예찬은 "아직도 (데뷔가) 믿기지 않는다. 엄청 설레고 무섭기도 한데,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온 앨범이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어서 빨리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최상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데뷔 앨범이 조금 미뤄져 기다리시는 팬들도 많으셨는데, 기다리신만큼 곡이 너무 좋다는 팬들의 반응이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루시 음악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조원상은 앨범명 '디어'에 대해 "팬분들에게 편지를 드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곡 '개화'는 봄을 뜻하는데, 루시의 음악여정이 이제 시작되어 꽃이 핀다는 의미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데뷔 앨범 '디어'에는 '인트로'와 타이틀곡 '개화' 두 곡이 담겨있다. '인트로'에서 바이올린이 주는 수려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정은 몽환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제 막 데뷔한 루시의 음악을 간결하게 담고 있는 것.
'개화'는 리드악기 바이올린의 독주는 물론, 최상엽과 신광일의 보컬이 봄을 찾아 날개를 피는 꽃들처럼 전개되면서 곡이 진행되는 4분 동안 전혀 지루함과 심심함 없이 멜로디를 꽉 채워주고 있다.
'개화'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은 가사 내에 '동지섣달'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그렇게 쓰면 '힙'할 줄 알았는데 곡이 힙하지 않아서 생각했던 대로 잘 안 산 느낌이다. 그래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딱 들어맞는 가사였다. 우리 음악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루시는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JTBC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 전국 각지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모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각각의 장점으로 팀을 구성해 루시라는 팀이 탄생했다. 프로그램에서 함께 팀을 이뤘던 보컬 이주혁은 원 소속 밴드 기프트로 돌아갔지만, SBS '듀엣 가요제'와 다수의 OST 경력이 있는 보컬 최상엽이 그의 빈 자리를 대체하며 더욱 탄탄한 밴드를 완성했다.
루시는 전반적인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베이시스트 조원상과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신예찬, 보컬과 드러머를 맡고 있는 신광일, 보컬과 기타를 맡은 최상엽으로 팀 구성이 되어 있다.
'슈퍼밴드'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뒤늦게 루시에 합류한 최상엽은 "탈락한 이후로는 방송을 하나도 보지 않았는데 후에 연락이 와서 루시라는 팀을 검색해봤다. 곡도 너무 좋고 개성도 넘치고 너무 좋았다. 걱정이 되긴 했는데, 미팅을 진행 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잘 챙겨주고 멤버들이 열려 있는 마인드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 들어가서 잘 펼쳐놓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예찬은 "상엽이가 우리에게 맞춰주려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인드이고 우리에게 맞춰주려고 한 게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루시는 최상엽을 어떻게 보고 연락하게 되었을까. 신예찬은 "(보컬 후보를) 정말 많이 찾아봤다. '슈퍼밴드' 콘서트를 앞두고 촉박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맞는 보컬을 최대로 찾았어야 했다. 원상이가 상엽이를 보고 적극추천을 해서 우리도 계속 검색해봤고, 상엽이가 최대치라고 생각해서 연락을 하게 됐다. 직접 해 보니까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신예찬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슈퍼밴드'에 출전해 루시라는 팀을 만나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조원상은 "해외나 재즈팀 같은 경우는 바이올린이 있는 밴드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바이올린이 있는 K팝 밴드는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앞으로도 계속 독보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밴드라고 하면 리드악기가 있기 마련인데 보통은 평균적으로 일렉기타가 리드악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렉기타가 펑키하게 치면 펑키한 콘셉트의 밴드가 되고, 강렬하게 치면 록밴드가 되는데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바이올린이 리드악기다 보니까 섬세하고 감성적인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좀 더 강렬한 것을 내고 싶으면 바이올린에 임팩트를 거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있다"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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