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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쇼' DJ 강석·김혜영, 눈물의 마지막 방송…"33년간 행복했다"[종합]

기사입력 2020.05.10 14:0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싱글벙글쇼'를 33년간 함께 진행해 온 DJ 강석과 김혜영이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며 눈물을 흘렸다.

10일 방송된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는 33년 콤비를 이룬 DJ 강석, 김혜영의 마지막 방송이 방영됐다. 이날 방송은 일요일 방송임에도 불구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가수 노사연, 현숙, 유현상, '싱글벙글쇼' PD 출신 조정선 MBC 부국장, 23년간 집필을 담당한 초대작가 박경덕까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인 조영구는 갑작스레 스튜디오를 찾아 생방송을 함께했다.

현숙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방송을) 지켜봤다. 김혜영이 신혼여행도 제대로 못 가고 방송을 했는데 그 동안 수고 많았다"고 말했고, 노사연은 "김혜영 씨가 첫째 출산으로 일주일 자리를 비웠다. 한 달이었는데 2주 만에 왔다. 얼굴이 부은 상태로 나왔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 추억도 생각나 마지막 방송을 함께하고 싶었다. 역사적인 현장이다"고 두 사람의 방송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갑작스레 생방송 스튜디오를 찾아온 조영구는 "분위기를 띄우겠다"며 입담을 자랑했지만 곧 눈물을 흘리며 "30년간 함께했던 방송을 떠나보내려니 아무리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도 슬프다"며 울컥했다.

DJ 강석과 김혜영은 마지막 스케이팅을 앞둔 선수의 이야기를 전하며 "모든 땀과 노력이 마무리되는 순간에 울고 웃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경기에 집중하고 신나게 스케이팅을 하자고 결심한다"며 "저희도 오늘 그런 마음이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순간순간 가슴이 철렁철렁하고 손과 발에 땀이 나더라. 오늘이 있기까지 지나온 시간들을 잠시 잊고 오늘 이 방송, 이 시간만 생각하겠다. 그것이 저희의 본분이다. 지난 33년, 36년과 똑같이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한인 미국 이주 100주년' 기념으로 당시 시차를 극복하고 밤에 생방송을 진행해 LA에 방송을 송출했던 추억을 전하기도 했다.

김혜영은 중간 광고 후 '싱글벙글쇼' CM을 직접 부른 것이 송출돼 "담당 PD가 연습도 안 시키고 한번 불러보라고 해서 불렀는데 그대로 나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방송에 그동안 함께 추억을 해준 출연진들의 음성 편지도 도착했다. '싱글벙글쇼' 엔지니어와 결혼했다는 개그우먼 김미진, '싱글벙글쇼'는 가수들을 늘 편안하게 해줬던 라디오였다는 가수 남진 등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혜영은 "내가 처음 '싱글벙글쇼'를 처음 시작할 때 광고가 4개 붙어있어서 '살려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차츰차츰 하다보니 어느새 광고가 30개까지 붙어있더라"고 자랑했다.

강석은 "생방송에 늦지 않으려 30년간 이사도 안 했는데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이사를 좀 하려고 한다"고 농담해 내려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강석이 장미여관 '퇴근하겠습니다'를 신청하자 김혜영은 "오늘 이 노래를 꼭 듣고싶어하셨다"고 밝혔다.


김혜영은 "'그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늘이 그날이 됐다. 청취자 여러분과 이별을 고하는 그날. 머리로는 담담해지려는데 가슴이란 녀석이 저를 울보로 만들었다. 26살 되던 해에 시작해 어느덧 세월이 지나 쉰 아홉의 나이가 됐다. 33년이란 긴 세월이 짧게 느껴지는 건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골든마우스 받던 해에 배철수 선배님께서 '라디오를 20년 진행한 것은 행운이야. 내일 그만둔다해도 행운이라고 생각하자'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가슴에 많이 남았다. 그 후로도 13년을 진행했으니 행운아 중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MBC 관계자분들 감사하다. 여러분의 밝은 미소와 박수 소리와 따듯한 마음 가슴 속 깊이 선물로 가져가려한다. 다시 한번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MBC 라디오 사랑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석은 "세상을 떠나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한다.' 너의 삶은 행복했냐'는 질문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줬냐'는 질문. '싱글벙글쇼'를 하면서 행복했고 이 프로그램을 들어주신 청취자들이 행복하셨길 생각하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 마지막 방송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린다. 내게 구박 많이 받으면서도 옆에 있어 준 파트너 김혜영에게 감사드린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는 퇴근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석은 지난 1984년, 김혜영은 지난 1987년부터 진행해 온 '싱글벙글쇼'는 두 사람이 콤비를 맞춘 33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오는 11일부터 아나운서 허일후와 가수 배기성이 임시로 진행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BC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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