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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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골' 루니, 반전의 기회 잡았다

기사입력 2010.08.29 10:43 / 기사수정 2010.08.29 10:4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필드골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의 부담감을 씻어낼 수 있었던 의미있는 골이었다.

'잉글랜드의 자존심'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경기 만에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루니는 29일 새벽(한국 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전반 32분 라이언 긱스가 얻은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루니의 골에 뒤이어 루이스 나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연속골에 힘입은 맨유는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승리를 챙겼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중요했던 것은 루니가 5개월동안 이어졌던 골 침묵이 깨뜨릴 것인지 여부였다. 루니는 지난 3월 31일,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골을 넣은 뒤 5개월동안 공식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역시 지난 3월 21일 리버풀전 이후 골을 넣지 못했다. 

루니가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잃은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뮌헨전 때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이후 리그에서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고 결국 팀의 리그 최초 4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또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리그 득점왕을 10년 만에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부지런히 골을 넣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는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월드컵 16강전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이렇다 할 활발한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끝에 16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급기야 자신을 비난하는 팬들을 향해 되받아치다 구설수에 올라 사과하는 등 잇달은 파문으로 실망시켰다.

이후에도 좀처럼 루니의 부진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도 골 침묵을 지킨 사이 지난해 득점왕 타이틀을 빼앗아갔던 드로그바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급기야 2라운드 풀럼전을 앞두고는 위통증이 일어나 결장했고, 팀은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3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루니는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처진 위치에서 베르바토프, 나니 등 파트너 공격수들이 원활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움직임과 패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반 32분 패널티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5개월간 이어졌던 골 침묵을 깨는데 성공했다. 골을 넣은 뒤 그동안의 마음 고생 때문이었는지 웃음 띈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속이 후련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맨유 입장에서나 잉글랜드 대표팀 입장에서 모두 루니의 부활은 아주 중요하다. 비록 완전한 부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 골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이 됐기를 바라고 있다. 긴 골 침묵을 깬 루니가 반전의 기회로 삼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웨인 루니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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