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김호중이 '스타킹'부터 '미스터트롯'까지 다사다난한 인생역전 스토리를 들려줬다. 김호중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4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김호중 류지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호중은 SBS '스타킹'을 통해 성악 영재로 주목 받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독일, 이탈리아 유학을 거쳐 최근 TV조선 '미스터트롯' 최종 4위에 오르기까지 수없는 도전을 계속 이어온 김호중은 현재 '트바로티'라 불리며 많은 사랑 받고 있다.
이날 김호중은 성악을 전공하던 그가 트로트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묻자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대중과 소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대중에게 친근한 가수가 되기 위해 트로트 가수 전향을 택했고, '미스터트롯'을 통해 한층 더 친근하고 가까운 가수로 거듭났다. 그는 유학 후 오랜 세월 이어온 무명 가수 생활을 끝내고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만큼 더욱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바랐다.
유쾌하고 친근한 성격이 매력인 김호중에게는 어린 시절 마음 속 깊이 외로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자가 된 그는 외로움으로 인해 학창시절 방황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노래를 포기해야만 했던 김호중은 세상에 대한 원망이 커지면서 더욱더 방황이 심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버팀목은 할머니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는 돌아가셨다"고 밝힌 김호중은 "아직까지도 제일 두려운 것이 이별이다. 모두 이별하고 살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두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호중은 할머니와 함께하던 생활을 회상하며 "어릴 때 식은밥을 좋아했다. 갓 지은 밥이 맛있는지 몰랐다. 할머니가 왜 식은밥을 먹냐며 본인은 찬밥 드시면서 제겐 따뜻한 밥을 주셨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고등학교 때 할머니와 떨어져 살았다. 할머니께도 방황하던 제 이야기가 들렸는데도 모른 척 해주셨던 것 같다. 전화도 자주 못 드렸다. 어느 날 문득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는데 '요즘 이상하게 혈변을 본다'고 하시더라. 처음으로 제게 어디 아프다는 말씀을 하셨다. 맨날 물 말아드시는데 안 아프실 수 있겠냐고 잔소리를 했는데 1년 쯤 지나고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몰랐다. 병원을 찾아갔는데 몸이 반쪽이 돼 있더라. 그날 밤에 할머니 손을 잡았는데 기력도 없는 상태로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인사 잘하고 폐 끼치지 말라. 내가 하늘에서 지켜볼테니까 단디 행동해라'고 말씀하시더라. 이틀 뒤에 바로 돌아가셨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김호중은 "가장 후회되는 게 한 번이라도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입관식도 못 봤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못 보겠더라. 지금도 많이 후회 남는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옆에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마음 아파했다.
담담하게 말하던 김호중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얼마 전에 할머니 꿈을 꿨다. 축구장 잔디에서 하얀 옷을 입고 계시는 할머니와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했지만 마음이 편해졌다. '미스터트롯' 경연 할 때였는데 응원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