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마차도가 제일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벤 클레멘스는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딕슨 마차도에게 흥미를 보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구 못 보는 메이저리그 팬의 갈증을 해소하고 나섰는데, 개막 직전 KBO 리그 내 외국인 선수를 다루다 마차도에게 유독 끌렸다.
클레멘스는 "마차도는 안드렐튼 시몬스에 대한 KBO의 답안일 것"이라고 빅 리그에서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시몬스를 빗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대포 같은 팔을 가진 화려한 선수였다"며 "꾸준히 뛰는 그라운더로서 자기 기술을 증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차도가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한국에서 뛰는 이유는 타격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지난해 발전이 있었다고 봤다. 2019년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0.261 출루율 0.371 장타율 0.480을 기록했다. 조정득점생산(wRC+)도 107로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그해 트리플A 102경기에서 17홈런 65타점을 쳤다.
그렇다고 롯데가 타격을 기대하고 계약하지는 않았다. 성민규 단장은 현실적 타격 기대치를 무리하게 잡지 않았다. 롯데가 당장 필요로하는 것은 수비였고, 수비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이 더 크다고 봤다. 그런데도 올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홈런도 적잖게 쳐 하위 타순에서 흐름을 잇는 역할은 충실히 했다는 평가다.
물론 마차도는 올 팀 간 연습경기에서 타격보다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이다. 넓은 수비 범위, 강하고 가슴 높이로 가는 정확한 송구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중 1일 부산 삼성전에서 클레멘스를 놀라게 하는 수비도 있었다. 1회 초 좌익선상으로 떠 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더니 안정적으로 잡았다.
클레멘스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황홀했다"며 감탄하더니 "올해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적었다. 그는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전원을 다룰 때도 "하지만 나는 딕슨 마차도가 가장 기대된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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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