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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첼시 이적 실현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0.08.25 14:15 / 기사수정 2010.08.25 14:30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모나코 왕자' 박주영(AS 모나코)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이적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영국 '더 선'은 25일(한국 시각) 박주영의 에이전트와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 프랭크 아니슨 이사 및 실무책임자 론 굴레이가 박주영의 이적 논의를 위해 지난 14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시즌 개막전에 앞서 만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더 선'은 첼시가 48시간 이내에 박주영 측이 제시한 8백만 파운드(약 147억 원)의 이적료 제안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그렇다면, 박주영의 현실적인 첼시 이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박주영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비롯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던 박주영에 대해 여러 영국 언론들은 리버풀을 비롯해 토트넘, 풀럼,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의 관심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사인 텐플러스스포츠는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설명할 뿐이었다. 최근 들어서도 그의 이적에 관련된 현지 보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박주영의 모나코 잔류에 무게가 실리던 중이었다.

한편으로 이적설의 출처였던 '더 선'의 매체 성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 선'은 영국 내에서도 '묻지마식 보도'로 유명한 타블로이드 지다. 하루 35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영국 최고의 대중지로 손꼽히지만, 가십 위주의 보도로 신뢰도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주영 이적설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레퀴프'는 23일 보도를 통해 "팀 내 입지에 불만을 품은 보르도의 브라질 공격수 제라르두 웬데우 영입에 AS모나코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레퀴프'는 모나코가 웬데우의 이적료와 높은 주급을 위해서는 누군가를 팔아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31일 여름 이적 시장의 폐장을 앞둔 시점에서 모나코의 웬데우 영입 시도와 이번 박주영의 갑작스러운 첼시 이적설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첼시가 박주영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첼시의 현재 공격진에는 부동의 투톱 디디에 드록바-니콜라스 아넬카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FA컵,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등 연 60경기 내외의 경기를 치르는 첼시로서는 드록바와 아넬카가 부상을 당하거나 징계를 받을 경우 공격진에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첼시 백업 공격진에는 살로몬 칼루, 다니엘 스터리지가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칼루가 지난 위건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지만, 스터리지는 골잡이로서 확실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이미 월드컵과 프랑스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박주영은 첼시로서 부족함이 없는 백업 공격수다. 박주영은 충분히 칼루와 함께 첼시의 백업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드록바와 아넬카를 대신해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적용되는 25인 로스터 제도에서도 박주영의 영입은 문제가 없다.

25인 로스터 제도는 1군 명단에 25명의 선수만을 등록할 수 있으며, 25인의 1군 명단에 8명의 홈그로운 선수들을 꼭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그로운이란 국적과는 상관없이 21세 이전까지 잉글랜드나 웨일즈 리그에서 36개월 이상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의미한다.

이에 첼시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번 여름 브라질의 '신성' 공격수 네이마르(18, 산투스)와 벨기에의 '뉴 드록바' 로멜루 루카쿠(17, 안더레흐트)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결국 불발됐다.

현재 첼시는 25인 로스터에 2명 정도의 여유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수비의 핵 히카르드 카르발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수비수 한 명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나머지 한 명은 공격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유망주 영입이 좌절된 상황에서, 첼시는 백업공격수로서 즉시 전력감인 박주영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박주영의 이적에는 여러 가지 경제적 이익도 고려되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클럽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극동아시아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고, 첼시도 예외는 아니다.

박주영은 아시아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극동 아시아 마케팅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 이로 인해 내년 여름 예정인 첼시의 태국 투어와 함께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근거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2012/2013시즌에 끝나는 삼성과의 후원 계약 연장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첼시가 박주영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할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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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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