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호흡을 맞췄던 네마냐 비디치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맞대결을 회상했다. 토레스는 지독할 정도로 비디치를 괴롭히곤 했다.
비디치와 퍼디난드는 10년 가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둘의 조합은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센터백 듀오로 불릴 만큼 대단했다.
맨유는 비디치와 퍼디난드의 환상적인 활약을 앞세워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들이 활약한 시기가 곧 맨유의 황금기였다.
비디치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전투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압도했다. 특히 제공권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런 비디치도 토레스 앞에선 유독 작았다. 월드 클래스끼리 맞대결이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비디치는 토레스를 저지하다 두 번이나 퇴장당했다. 비디치가 맨유에서 총 8번 퇴장당한 것을 고려하면 꽤 높은 비율이다.
특히 2008/09 시즌 홈에서 맞대결이 최고의 굴욕이었다. 비디치는 전반 초반 수비 진영에서 볼을 뺏겨 굴욕적으로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31분엔 토레스를 막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비디치와 토레스의 맞대결을 옆에서 생생히 지켜본 퍼디난드는 뷰티풀 게임 팟캐스를 통해 견해를 드러냈다. 퍼디난드는 "우선 비디치와 나는 EPL 역사상 최고의 파트너다. 장담한다. 공격수들은 우리와 맞서기 싫어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누군가의 경력엔 항상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가 있을 것이다. 그 선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아닐지 모르지만, 스타일상 자신을 힘들게 하는 선수일 것이다"라며 "비디치와 토레스는 그런 관계였다"라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토레스는 비디치를 항상 힘들게 했던 유일한 선수다. 비디치는 토레스와 맞대결에서 두 번이나 퇴장당했다"면서 "토레스는 그 당시 굉장한 공격수였다. 하지만 나와 1대1 대결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냥 이런 문제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퍼디난드도 같은 경험을 했다. 퍼디난드를 괴롭힌 공격수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퍼디난드는 "내가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가 아니다. 바로 케빈 데이비스(前 볼튼 원더러스)다. 나를 가장 힘들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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