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최우식이 '사냥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에서 반항아 기훈을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29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지난 23일 전 세계 공개됐다.
최우식에게 '사냥의 시간'은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이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큰 사랑을 받은 후 컴백하게 된 만큼, 최우식은 '사냥의 시간' 공개를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솔직하게 긴장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는 그는 "제가 생각해도 생각지도 못한, 꿈같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바로 다음으로 한국 관객분들한테도 그렇지만 해외 관객분들한테도 바로 보여주는 제 얼굴이라 솔직히 긴장 엄청 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개봉을 한 차례 미룬 후 넷플릭스 공개를 하게 되면서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까지 한 번에 만나게 됐다. 이는 '기생충'으로 한 차례 해외 관객들을 만났던 최우식에게 만족스러운 지점이었다.
그는 "너무 다행인 건 이게 만약에 더 오래 됐으면 그분들이 저를 까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빨리 해외분들한테 제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며 "넷플릭스 서비스라는 걸로 인해서 하루에, 그 시간에 전 세계로 '짜잔 제 영화입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는 너무 좋았다. 해외에서 막 인터뷰도 들어오고 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기생충' 이후로 '사냥의 시간'으로 답변하는 느낌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기생충' 출연 배우로서 함께한, 영광스러운 순간도 되돌아봤다. 그는 "투어를 다니면서 이선균 선배님이랑 '이게 현실이야?', '이게 실화야?' 이런 이야기를 항상 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건 인생을 살면서 처음이었다. 정말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야기하면 배우 최우식으로서는 어깨가 되게 무거웠던 것 같다. 배우조합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 그걸 들고 찍은 사진이 막 돌았는데, 그 상이 엄청 무거웠다. 그걸 들고 숙소로 돌아가는 데 무게감이 느껴졌다"며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생충' 전과 후, 달라진 점도 짚었다. 무엇보다 해외 팬들의 사랑을 많이 느낀다고. 그는 "되게 느끼고 있는 게 많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분들도 사랑을 해주시고, 인스타 팔로워를 숫자로 보게 되니까 더 와닿더라. 저희 부모님도 되게 행복해 하시고, 그래서 저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냥의 시간' 속 최우식은 그간 관객들이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기훈은 문신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욕설도 스스럼 없이 하는 인물. 최우식은 그러한 기훈의 모습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연기를 하면서 많이 안 보여줬던 그런 모습인 것 같다. '삐약삐약 병아리'라는 이미지도 세고 그랬다 보니 제가 욕을 할 때 약간 '욕을 왜 이렇게 많이 해?' 이런 반응도, 저는 좋았다.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거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역할이었던 것 같다"며 "욕심도 났고,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매력으로 와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우식은 "원래는 키 크고 되게 여자들한테도 인기가 많고 그런 캐릭터였다"며 "근데 제가 하다 보니까 키 큰 애만 됐다. 원래는 클럽 신을 찍을 때 거기에서 기훈이가 여자들한테 둘러싸이고 이런것도 있었다. 그게 안 나왔다. 감독님이 생각한 기훈은, 옛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 머리 길고 이런 이미지를 그렸다. 제가 캐스팅이 되면서 양아치가 된 거다"는 말로 기훈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줘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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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