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도진이 '도전 꿈의 무대' 새로운 1승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2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는 이도진이 출연해 '누나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도진은 단상에 올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꼭 훌륭한 가수가 되겠다"고 운을 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제겐 누나가 세 명 있다. 저희 4남매는 어릴 때 IMF로 부모님이 사업에 망하고 이혼하시면서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았다"고 전했다.
부모님 이혼 후 4남매를 키운 아버지는 택시 운전부터 일용직 노동까지 열심히 일하셨다고. 하지만 몸이 급격히 나빠지시더니 결국 파킨슨병에 걸려 누워만 계시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큰누나가 가장 역할을 맡게 됐고, 둘째 누나와 셋째 누나 역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아버지를 간병했다. 노래를 하면 무척 좋아하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됐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니 병 간호를 힘들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다. 아버지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누나들은 제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저는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가수의 꿈을 밀어주기 위해 누나들은 돈을 걷어 그를 지원했다. 이도진 역시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며 10년 간 열심히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오직 제가 잘되길만을 바라는 누나들을 위해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며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 무대를 꾸몄다.
무대가 끝난 후 아버지에게 한 마디 하라는 얘기에 이도진은 "아빠, 너무 힘들게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와서 노래하는 것 같다. 하늘에서 늘 위로해주는 마음 지금도 받고 있으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저와 누나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이도진은 다른 도전자들을 꺾고 압도적인 표로 1승을 거머쥐었다.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도진은 "응원해주신 만큼 노래부를 수 있는 이도진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인사를 남겼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