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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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윤석민도 막지 못한 KIA의 '추락'

기사입력 2010.08.23 08:03 / 기사수정 2010.08.23 08:0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사실상 4위 도약이 물 건너갔다. 최근 악재를 딛고 6연승을 내달린 롯데에 무려 6게임 차로 뒤진 채 되려 6위 LG에 1.5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후반기 김상현-윤석민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산이었다.  

김상현 복귀도 소용없었던 부족한 득점력

KIA가 후반기 들어 4위 공략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이유는 김상현의 복귀였다. 실제로 그는 후반기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최희섭마저 살아나면서 김선빈-안치홍-이용규의 활약과 결합해 KIA 공격력은 살아났다. 

그러나 ‘반짝’ 활약이었다. 지난주 김상현과 최희섭은 지난주 1할7푼4리에 합계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후반기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이용규도 2할1푼7리로 부진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맹타를 휘둘렀으나 CK포의 부진은 KIA 득점력을 뚝 떨어뜨렸다.

사실 김상현의 복귀로 공격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오산이었다. KIA는 지난 시즌에도 득점 루트가 단순했다. CK포는 화려했지만.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이는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중심 타선이 부진하면 상위 타선과 하위타선이 찬스를 만들고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작전 수행능력과 기동력의 발휘는 기본이다. 124개의 희생타는 리그 3위에 올랐지만, 팀 도루는 98개로 6위다. 게다가 팀 득점권 타율도 2할6푼6리로 7위다. 팀 득점이 513개로 6위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최희섭-김상현도 어차피 매 경기 홈런을 뻥뻥 때릴 수 없다. 결국, 중심 타선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였던 것이다. 배터리를 흔들지 못하는 정적인 공격으로는 득점력 극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윤석민도 막지 못한 불펜 균열

윤석민의 마무리 복귀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주부터 그는 마무리로 등판해 2승 1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여전히 불펜 짜임새는 나아지지 않았다, 윤석민에게 연결해주는 셋업맨의 힘이 지난 시즌보다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사실상 불펜이 무너졌다. 허약한 득점력이 매 경기 박빙 승부로 이어졌고,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렸다. 후반기 들어 유동훈은 사실상 마무리에서 탈락했고, 손영민과 곽정철은 번갈아 가며 2군행을 경험했다. 게다가 한화에서 영입한 안영명마저 최근 무너졌다.

특히 삼성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는 불펜 싸움에서 완패했다. 타선이 경기 중반 대등한 승부를 이끌었으나 손영민-박경태-안영명-곽정철이 박빙 승부에서 추가 실점하며 승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불펜에서 결정타를 얻어맞으니 마무리 투수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결국, ‘선발진 호투- 중심 타선 해결’이라는 단선적인 승리 공식에 의존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윤석민과 김상현이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지만, 두 사람의 복귀로 KIA가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이로써 KIA가 6게임을 앞선 4위 롯데를 따라잡는 건 사실상 어려워졌다. KIA가 얇은 선수층 보강과 득점 루트의 다변화, 마운드의 짜임새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재도약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김상현-윤석민 ⓒ KIA 타이거즈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강운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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