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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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예산도 부족"…'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털어놓은 장르영화 고충 (인터뷰)

기사입력 2020.04.27 13:00 / 기사수정 2020.04.27 12:4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윤성현 감독이 100억 대작 영화 '사냥의 시간'으로 9년 만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의 생존에 대한 은유를 담은 작품이다. 

'파수꾼'(2011) 윤성현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27일 오전 엑스포츠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윤성현 감독은 "의도치 않게 9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보여드리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더 빨리 찾아뵙고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부분이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9년 만에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기뻤다"며 "요즘은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관객들의 반응을 찾아보면서 행복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순 제작비만 90억 원에 마케팅 비용 약 20억 원을 더해 총 100억 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저예산 독립영화인 '파수꾼'과 비교해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윤성현 감독은 "많은 예산이 들어갔지만 개인적으로는 '파수꾼'보다 만드는 과정이 10배는 더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단편 영화 때부터 제가 주로 써오는 이야기는 사람이 주가 되는 드라마 장르였다. 그러다 보니 반대급부로 시청각 요소에 기대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사냥의 시간'은 제가 해오던 영화다 보니 예산을 떠나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감독으로서 다양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 배움이 컸고, 어려웠지만 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장르 영화다 보니 90억 원의 예산 또한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고충도 토로했다. 윤성현 감독은 "현실 배경이 아니다 보니 톤앤매너을 잡거나 미술적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한국에서 이런 종류의 영화가 많지 많아 노하우가 없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듯 촬영 방법론을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토피아적인 공간은 전부 세트로 대체할 수 없어 신도시 내에 특이한 구조의 공간을 찾아 미술적인 세팅을 했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항만 앞거리나 한과 장호의 총격신은 실제로 영업하는 곳이 배경이 됐다. 그리고 사람 키 높이 이상은 CG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윤성현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90억 원 예산은 굉장히 크지만 이런 형태의 영화를 찍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파수꾼' 때는 예산이 적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고비가 생기면) 스태프들과 순간순간 아이디어로 극복해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지난 23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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