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2 07:41 / 기사수정 2010.08.22 07:41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고원준(20,넥센 히어로즈)은 올 시즌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문학 SK전에서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5월에만 2승 평균자책 0.84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가 6,7월 서서히 내림세를 탔고, 8월에는 다시 확연하게 구위가 살아났다.
조용한 8월 상승세
그는 21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7패(5승)째를 떠안으며 7월 28일 목동 두산전 이후 이어온 연속 경기 퀄러티 스타트를 ‘4’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그의 투구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았다.
조인성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으나 모두 솔로포였고, 이날 최대 위기였던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더블 플레이로 막았으며,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로 1실점에 그치며 6회 1사까지 최근 물이 오른 LG 타선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5,6월 찾아온 위기를 이겨내며 최근 다시 구위를 끌어올린 그는 이날 직구의 볼 끝이 나쁘지 않았고, 정민태 투수 코치에게 전수받은 느린 커브의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도 8월 첫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평균자책과 이닝 당 출루율은 3.51과 1.09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좋은 월간 기록이다.
고원준 대 에이스
그러나 5월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해도 승수가 5승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야수와 구원진의 도움이 있어야 승수를 따낼 수 있는 승수보다 평균자책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선발투수가 많지만. 선발투수에게 선발승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잣대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 총 18차례 선발등판 중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무려 3차례나 맞붙었다. 송은범(SK)과도 3차례, 봉중근(LG)과 2차례 맞붙었으며 윤석민(KIA), 장원삼(삼성)과도 한 차례씩 맞붙었다. 상대 투수와 직접 대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상대 선발의 투구는 자신의 승, 패와 연관이 깊다는 점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을 상대로 했을 때 그는 3승 4패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을 했다. 그의 승수 쌓기가 더딘 원인이 꼭 상대 에이스들과 자주 맞붙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에이스들과 자주 맞붙으면서 주눅이 들지 않고 싸우는 법을 익혀나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발 등판 18경기 중에서 4실점 이상으로 무너진 경기는 단 3경기뿐이다.
에이스와 맞붙으면서 또 다른 에이스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고원준.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그는 올 시즌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갚진 경험을 하고 있다. 넥센이 사실상 4강에서 멀어졌음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고원준의 존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고원준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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