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1 07:45 / 기사수정 2010.08.21 07:4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손 중지 부상을 당한 주전 3루수 이원석(24)을 잃었다. 이로써 두산은 수비 포지션과 타순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인 테이블 세터 발진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6,7월 타선 집단 슬럼프를 겪은 이후 지난 시즌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발야구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 이윽고 오재원과 고영민의 동시 활용에 주목했다. 두 선수가 이종욱과 함께 팀 내 최고 준족이므로 동시에 가동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간 두산이 두 선수를 동시에 가동하려면 오재원 대신 최준석이나 이원석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했다. 그러나 이원석은 팀 내에서 가장 수비가 좋고, 최준석을 지명타자로 돌리면 김동주와 겹치게 돼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를 자주 동시 가동 하지 못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물론 김동주가 봉와직염으로 빠졌을 때 최준석을 지명타자로 돌려 1루에 오재원의 자리를 마련했던 김 감독이었다. 그러나 김동주의 복귀 이후 원활한 발야구를 위해 고심하고 있던 찰나 이원석이 사실상 잔여 정규 시즌에 출장하지 못하게 됐다. 이원석의 공백이 발야구를 위해서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당장 19일 대구 삼성전 2회부터 이원석 대신 오재원이 3루로 이동한 후 선발 출장하지 않았던 고영민이 2루를 메웠다. 오재원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주전 3루수로 출장했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썩 원활하지 않았지만, 수비 센스가 있는 선수이므로 곧 3루 수비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른바 ‘3인 테이블 세터’가 완성됐다.
두산 공격력에 미칠 효과
19일 이원석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9-1-2번 타순으로 이어진 고영민-이종욱-오재원은 크게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이종욱-고영민 순으로 9-1-2번 타순을 짰다.
이틀 동안 비록 이들이 직접 출루, 도루와 적시타로 득점을 합작하며 중심 타선에 찬스를 이어가는 역할을 100% 수행하지는 못했지만, 김동주-최준석의 정상 가동 속에 이원석의 시즌 아웃을 전화위복 삼아 새로운 득점루트를 개척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발 빠른 세 명의 선수가 연이어 타석에 등장하는 것은 일단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준다. 세 선수는 단독도루를 기본으로 히트 앤 드런, 런 앤 히트, 상대 수비 움직임에 따른 창의적인 추가 진루에 능해 아웃카운트를 절약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도달하는 장점이 있다.
세 선수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안타를 적게 치고도 득점력을 높이면서 중심 타선에 찬스메이커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두산은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활용해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오재원-이종욱-고영민으로 이어지는 3인 테이블 세터에게 놓인 최대 과제는 김 감독의 의도에 맞게 위력을 발휘해 두산을 2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오재원의 익숙하지 않은 3루 수비다.
두산이 이원석 대신 수비가 좋은 윤석민과 김재호를 준비시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재호는 당장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3루 대수비로 기용됐다. 그러나 김재호와 윤석민의 활용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이다. 두산이 이원석의 공백에 따른 위기를 3인 테이블 세터 체제로 극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오재원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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