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엠넷 25주년①]에 이어) 1995년 3월 1일 개국한 엠넷은 2004년까지 하루종일 뮤직비디오만 보내는 음악 전문 채널이었다. 지상파에서 접하기 힘든 팝송 등 다양한 음악도 들려주는 그야말로 음악 전문 방송이었던 셈.
그러던 중 2005년 개국 10주년을 기점으로 기존의 음악을 넘어 버라이어티로 방송 주제를 확대하고, 2006년부터 채널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때부터 음악 전문 프로그램 보다는 트렌드 위주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주로 선보였다. 그리고 '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커다란 흥행으로 엠넷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 '슈퍼스타K'- 대국민 오디션의 서막
2009년, 대국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등장했다. '슈퍼스타K' 시리즈는 국민 투표로 우승자가 선정되는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2016년까지 햇수로 8년간 매년 새 시리즈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슈퍼스타K' 시즌1부터 '슈퍼스타K 2016'까지 방송되면서 서인국, 허각, 존박, 장재인,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로이킴, 딕펑스, 박재정, 곽진언, 김필, 케빈오, 천단비, 김영근 등의 수많은 실력자들이 배출됐다.
특히 '슈퍼스타K'는 케이블 채널의 한계를 뚫고 기적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MBC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 KBS 2TV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 SBS '기적의 오디션' 등 지상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거 기획했다. 또한 2013년에는 '슈퍼스타K' 방송 포맷이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 '쇼미더머니'·'언프리티 랩스타'- 주류로 끌어올린 힙합
'슈퍼스타K'의 거대한 흥행으로 엠넷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슈퍼스타K' 론칭 후 시청률과 화제성 등 모든 면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엠넷은 이와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양산했다.
시간이 지나 '슈퍼스타K'가 단물이 빠질 때쯤인 2012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그 뒤를 이어 엠넷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부터 꾸준한 변화를 통한 프로그램의 성장과 매 시즌마다 시청률과는 상관없는 상당한 파급력을 내세우며 '슈퍼스타K'와는 달리 롱런 중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래퍼들로 인해 크고 작은 논란들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전성기의 시작인 시즌3부터는 사실상 엠넷의 최고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힙합을 '주류'로 끌어올리는데 커다란 몫을 했다. 시즌1 로꼬를 시작으로 소울다이브, 아이콘 바비, 베이식, 비와이, 행주, 나플라, 펀치넬로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5년에는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인 '언프리티 랩스타'가 또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시즌2부터 반응이 미미해지더니 시즌3를 끝으로 더이사 '언프리티 랩스타'는 볼 수 없게 됐다.
# '프로듀스 101'- 장르 개척, 혁명이라는 찬사
2016년, 아이돌 멤버를 뽑는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라는 새로운 서바이벌이 등장했다. 방송 전부터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결과는 역시 '성공'이었다. '투표 조작'이라는 오명을 얻기 전까지는 말이다.
'프로듀스 101'은 새로운 차원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콘텐츠 파워지수에서 MBC '무한도전'을 제치고 몇 주간 1위를 유지하는 등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나타냈다. 현재까지도 '프로듀스 101' 시즌1과 시즌2는 2016년, 2017년 상반기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로듀스 101'은 시즌2까지 초대박이 나면서 엠넷은 서바이벌 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1과 시즌2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I.O.I(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그야말로 가요계를 휩쓴 '괴물 그룹'으로 성장했다. 비록 활동 기간이 정해져있어 현재는 모두 해산했지만, 활동하는 기간 동안만큼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엠넷 25주년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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