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마' 고보결 "'이혼해라'는 시청자 반응, 친한 언니가 하는 말 같았어요"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고보결이 '하이바이, 마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압구정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에서 오민정 역을 맡았던 고보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그린 '하이바이, 마마!'에서 고보결은 오민정 역을 맡았다.

극중 조강화(이규형 분)의 아내이자 서우(서우진)의 새 엄마인 오민정은 살아 돌아온 차유리(김태희)의 존재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날 만난 고보결은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배려, 사랑을 해주셨던 스태프, 선배님들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담은 작품인 만큼, 보시는 분들에게도 따뜻한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하바마'는 '고백부부'의 권혜주 작가의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다소 난해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했다.

고보결은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시간동안 촬영 한 게 순간순간 떠오르면서 울컥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결말에 대해서는 "많은 선택지가 있는 작품이었다. 어떤 선택이든 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선택보다는 과정과, 이 작품이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곁에 있어서, 익숙해서 놓치는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하바마'를 정의한 고보결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는 좀 더 공감가는 소재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하바마'에서 많은 도전을 했던 고보결은 특히 재혼가정을 꾸리는 엄마가 된다는 설정이 낯설었을 터였다. 처음 '하바마' 감독과 작가를 만났던 고보결 역시 '엄마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요?'라는 말을 했다고. 

"작가님과 감독님이 '민정이는 원래 서투른 엄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지금 네 모습과 일치할 것 같다. 그래서 걱정은 없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얻고 도전했다. 물론 아무리 찾아봐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캐릭터가 없더라. 하하. 차가워보일 수 있는 인물인데 회차를 거듭 할수록 배려와 사랑이 있는 아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중 고보결은 오민정이 딸 서우를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 초점을 뒀다. "워낙 서우진 군이 사랑스러운 아이라 제가 도움을 받았다. 거기에 선배들도 다 같이 배려를 해주셔서 오민정이라는 인물이 다 같이 만들어진 느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기쁨과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 그야말로 감정기복이 전혀 없는 오민정 캐릭터를 그리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하지만 고보결은 "어른스러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히며 "처음으로 아이 엄마 역을 맡았는데,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좀 그 부분을 신경썼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으로 엄마의 입장을 연기했던 고보결은 "부모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부모님도 제 연기를 보면서 '이제 너도 컸구나'라고 말해주시더라. 어머니는 아직도 저를 어린아이로 봐주시는 것 같다. 극 후반부에 가니까 이제 그냥 민정이라고 보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하바마' 시청자들은 외면 받는 오민정의 모습을 보면서 "이혼하고 더 좋은 삶을 찾아라"라는 솔직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보결 역시 이런 시청자 반응을 알고 있는 듯 웃으면서 "친한 언니들이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청자 분들도 민정이를 염려해주셨으니 그런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다"고 전한 고보결은 "그런데 민정이는 강화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가정을 유지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정이의 차분한 성격은 저랑 많이 닮았다. 물론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저도 밝고 쾌활한데, 말을 아끼고 내색하지 않는 모습은 닮았다. 하지만 저라면 민정이처럼 배려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하. 민정이는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깊은데, 솔직한 마음으로 저라면 그렇게까지 배려하거나 희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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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