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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부진’, 구원‘호투’… 송은범 미스터리

기사입력 2010.08.19 07:40 / 기사수정 2010.08.19 07:4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송은범(26, SK 와이번스)의 행보가 수상하다. 송은범은 지난 18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6월 22일 문학 LG전 이후 2달여 동안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반면 그는 올 시즌 11차례 구원으로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잔부상과 잃어버린 선발 감각

그는 7월부터 사실상 붙박이 선발에서 탈락했다. 7월 이후 지난 18일 문학 롯데전까지 선발로는 단 4번 등판해 지난달 7일 문학 삼성전의 4⅓이닝이 최다 이닝 소화였다. 나머지 3차례에서는 모두 3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반면 구원투수로는 단순히 투수가 부족할 때 나오는 스윙맨이나 컨디션 점검 차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박빙의 상황에서 정우람-정대현-이승호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7월 이후 구원으로 출장했던 10경기에서 무려 2승 3홀드 2세이브를 챙겼다. 어지간한 셋업맨도 울고 갈 성적이다.  

원인은 6월 말부터 엄습했던 어깨, 허리 통증이었다. 어깨와 허리에 미세한 통증이 있으면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게 된다. 자유자재로 완급 조절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가 7월 이후 구원으로 나온 경기는 대부분 빠른 볼로 타자들을 제압했고, 결과도 좋았다. 물론 현재 어깨, 허리 통증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반면 선발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므로 모든 타자에게 전력 투구가 불가능하다.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어야 하고 제구력이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 7월 미세한 어깨 통증과 허리 통증을 겪으면서 투구 감각을 잃었다. 당연히 투구폼이 바뀌면서 제구력이 흔들렸고, 장타 허용 빈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김 감독이 아예 그를 불펜에 방점을 두고 기용한다. 몸 상태가 돌아왔으나 선발로 가끔 기용될 때 선발 투수만의 감각을 잃어버려 초반부터 난타당했다. 전력 투구에 익숙해진 투수가 갑자기 완급 조절과 타이밍을 뺏는 두뇌 피칭을 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선발보다 구원

그는 18일 문학 롯데전에서도 조기 강판당했다. 2회 연이어 안타, 2루타, 희생타, 볼넷 등을 허용하며 3실점 했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SK 타선에 초반 3점을 극복하는 것도 버거웠고, 김 감독도 4회에는 그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3회는 안타를 허용했으나 비교적 깔끔하게 잘 막아냈음에도 4회부터 고효준으로 교체됐다. 결국, 김 감독은 그를 선발보다 전천후 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팀을 위해 낫겠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조기 강판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구원으로 결과가 좋은데 굳이 선발로 등판시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송은범은 잔여 시즌에 대부분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최근 SK 선발진이 좋지 않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선발 투수의 감각을 잃어버린 송은범을 바라보는 팬들과 김 감독의 마음도 썩 편하지 않아 보인다. 

[사진= 송은범(자료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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