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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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 ‘마운드’

기사입력 2010.08.19 07:41 / 기사수정 2010.08.19 07:41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현재 44승 64패 3무로 7위에 올라 있다. 4강 진입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 작년 겨울부터 전반기까지 연쇄적인 트레이드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넥센이지만, 마운드만 보면 희망이 싹튼다. 특히 가능성이 있는 젊은 투수들은 넥센 김시진 감독을 웃게 하는 존재들이다.

믿음과 적자생존

김시진 감독은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투수들에 대해서 꾸준하게 믿음을 주되. 아니다 싶을 때 가차없이 내친다. 또한, 기본적으로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인정하되, 어려움에 닥쳤을 때 문제점과 해결책 모두 스스로 찾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투수가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한계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금민철은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특유의 움직임이 심한 패스트볼로 선발로 자리 잡았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잃었다. 그는 6월과 7월 7.12, 8.64의 평균자책을 기록 한 뒤 2군에 내려갔다.

현재 금민철은 강진에서 투구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1군에 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도 그가 스스로 문제점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올릴 참이다. 최근에는 구원 투수 이보근도 같은 뜻으로 2군에 내려 보냈다.  

올 시즌 샛별로 떠오른 고원준도 마찬가지다. 5월 평균자책 0.84를 기록했던 그는 6월과 7월 상대 분석과 체력 저하로 고생했다. 그러나 2군에 내려가지 않고도 구위 저하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8월 들어 승패 없이 평균자책 3.10으로 선전 중이다.

3년 차 김성현도 꾸준히 기용되고 있다. 18일 목동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등 구종은 단순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제구력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장기적으로 구종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김 감독은 그를 말 없이 지켜보고 있다.

마운드 왕국을 향해

넥센은 올 시즌 장원삼, 이현승, 마일영이 팀을 떠났고 황두성, 신철인 등도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에 가능성이 있는 영건들이 착실하게 성장 중이다. 이들이 주축이 된 올 시즌 넥센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이 4.63으로 전체 5위다. 지난 시즌의 5.41에 비해 1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조만간 돌아올 금민철, 현재 성장 중인 고원준, 김성현과 늦깎이 선발 김성태, 선발-중간에서 시험 중인 신인 문성현, 재활을 딛고 내년에 돌아올 강윤구와 김영민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윤지웅 등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 이제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만 남았고, 그 출발은 비교적 성공적이다.

강력한 마운드는 강팀의 전제조건이다. 영건들이 동시에 성장한다는 법은 없지만, 경쟁을 통해 최대효과를 이끌어내면서 황두성, 신철인 등이 가세하고 비정상적인 트레이드만 하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시즌에는 마운드의 힘으로도 4강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강 대열에서 일찌감치 이탈한 넥센이 사실상 젊은 투수들의 시험 및 성장에 초점을 맞춘 채 잔여 정규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어쩌면 현재 1승 이상으로 중요한 것일 지도 모른다. 

[사진= 고원준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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