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마이너리거 시절을 못 잊는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7년 여를 배도 잘 못 채우며 살았다고.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꿈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인지 잘 안다.
지금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하다. 야구할 상황이 아니니 급여를 못 받는 마이너리그 선수는 생계가 위태롭다. 일부 선수는 아르바이트까지 해 가며 버텨야 한다. 야구선수가 야구를 가까이 못 하는 아이러니다.
추신수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000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다. 총액 19만1000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2억3000만 원 선이다. 그때 추신수는 많은 마이너리거가 돈 문제로 야구 외 다른 일 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고맙다는 목소리가 줄짓는가 하면, 추신수와 같이 마이너리거 시절을 못 잊는 후배 최지만도 "신수 형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했다. 미국 노스스테이트저널은 16일(한국시간) "그의 너그러움 덕분에 (팀 운영) 부담이 완화됐다"고 썼다.
실제 텍사스 산하 싱글A 팀 다운 이스트 우드 덕스 웨이드 하웰 단장도 같은 날 노스스테이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인사를 전했다. 하웰 단장은 "(마이너리거를 돕는 데) 앞장서 나서는 추신수는 위대하다"며 그의 선행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거들은 다른 사람과 같이 힘겹게 살고 있다"며 "자동차 할부금도 있고, 내야 할 보험료나 (생계 유지하는 데) 드는 많은 돈이 있다. 그런데 (경기를) 못 뛰면 그들은 무엇도 지불할 수 없다"고 속사정까지 설명했다.
추신수는 "되돌려 줄 뿐"이라는 자세여도, 하웰 단장은 "(추신수의 선행은) 그들이 흐트러짐 없이 살게 했다"며 "지불해야 할 돈을 내려 다른 일을 찾고, 다른 방식으로 가는 것 대신 야구만 집중할 수 있게 큰일을 했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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