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예술영화관 대표 브랜드 씨네큐브가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아녜스 바르다의 '5시부터 7시까지 클레오', '행복',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방랑자', '낭트의 자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까지 7편의 영화들로 기획됐다.
아녜스 바르다의 대표작 중 엄선한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여성 캐릭터와 흑백 화면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부터 폐부를 찌르는 주제 의식을 완성시킨 작품까지, 아녜스 바르다의 자화상 같은 다큐멘터리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눈길을 끈다.
지난 해 3월 생을 마감한 아녜스 바르다는 1950년대 후반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등과 함께 누벨바그를 주도하고 프랑스 영화계를 움직였던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이다.
'누벨바그의 진정한 첫 번째 영화'로 불리고 영화 매체의 혁신을 가져온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시작으로 신선함을 잃지 않고 강력한 영화들을 발표해 왔다.
누구보다 먼저 여성의 목소리를 영화에 담기 시작한 선구자였으며 매혹적인 이야기꾼이었고, 영화의 형식을 자유롭게 오가며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던 감독이다. 생애 동안 50여 편이 넘는 장, 단편 영화를 왕성하게 창작했으며 2015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번 씨네큐브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은 그의 혁신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수 클레오가 암 진단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에 잠겨 파리를 배회하는 시간의 흐름을 실제 러닝 타임과 일치시키는 독특한 연출로 완성해 낸 '5시에 7시까지 클레오'(1962)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영화다.
두 명의 여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된 남자와 한 가정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행복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욕망을 실험적 형태로 그린 '행복'(1965), 15년에 걸친 두 여성의 우정과 여성운동의 과정을 그려내면서 여성이라는 존재에 찬사를 바친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6), 그리고 제 4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방랑자'(1985)는 독특한 캐릭터인 모나를 통해 여성의 독립,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을 표현하며 여성 영화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작품이다.
또 자크 드미의 어린 시절 추억담을 픽션과 다큐의 혼합 장르로 담아낸 '낭트의 자코'(1991)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사랑한 것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멋진 이별선물 같은 작품이다.
파리의 시장과 수확이 끝난 밭에서 버려진 것을 줍는 사람들을 담은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000)는 대량생산으로 버려지는 음식들과 물품들을 주워 생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감독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사용해 펼쳐냈다.
마지막으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처음으로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80년간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회고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2008)까지 만날 수 있다.
씨네큐브 아녜스 바르다 특별전은 오는 16일부터 5월 3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기간 동안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자세한 상영 스케쥴은 씨네큐브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지될 예정이다. 상영작은 씨네큐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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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