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불륜과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미니시리즈부터 주말연속극, 아침드라마와 일일드라마 등 형식에 상관없이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전파를 타고 있는 불륜·이혼 소재 드라마들이 변화된 생각들과 더욱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가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인어아가씨'(2002)나 '조강지처클럽'(2007), '내 남자의 여자'(2007)를 비롯해 현재까지도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는 '아내의 유혹'(2008)이나 '아내의 자격'(2012), '공항가는 길'(2016) 등이 대표적인 불륜·이혼 소재 드라마다.
여기에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까지, 불륜과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여전히 시청자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드라마 소재이기도 하다.
가족주의적 사고가 짙은 한국의 경우, 불륜이나 이혼은 늘 대중이 다가가기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다만 예전에는 '가족의 구성은 결혼으로 완성된다'라는 생각이 짙었고, 불륜이나 이혼은 피해자의 아픈 심경을 신파적으로 다루는 등 자극을 주기 위한 요소로 많이 쓰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주의에서 개인주의적으로 사고방식이 변화하며 결혼과 이혼을 다루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현재 방송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시작부터 이혼을 놓고 고민하는 전개를 선택했고, 이혼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다시 살피는 방향으로 달라진 관점을 보이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인다. 극 중 김희애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하지만, 그 환상은 첫 회만에 깨져버린다. 우리가 지금까지 다뤘던 결혼이나 이혼, 불륜 등에 대한 선을 뛰어넘는 과감한 시도는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높은 시청률처럼, 바로 체감되는 인기로 화제성을 증명하는 중이다.
결국 불륜·이혼이라는 같은 소재를 담고 있어도, 작품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탄탄한 완성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불륜·이혼 소재 드라마에)자극이 있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다.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자극은 필요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극만 있을 때다"라며 "흔히 몇몇 드라마가 '막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자극만 있기 때문이다. 자극도 있으면서 또 그 안에 새로운 메시지들이 담겨진다면, 그 자극을 통해 또 사람들이 새롭게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6회까지 19금 편성을 하며 주목받았던 '부부의 세계'를 예로 들며 "19금 편성에도 20%에 가까운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완성도 있는 자극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다른 작품들 역시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건드리며 메시지까지 남길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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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