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복면가왕' 주윤발이 4연승을 거두며 5주년 가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12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주윤발의 4연승을 막기 위해 나선 준결승 진출자 4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대결에서는 마술사와 불타는 금요일이 맞붙었다. 마술사는 이승철의 '긴 하루'를 선곡해 안정적인 창법을 자랑했다. 조규만의 '다 줄거야'를 선곡한 불타는 금요일은 애절한 감성과 미성을 뽐내 패널들을 사로잡았다.
가왕판정단의 결과는 17대 4로 불타는 금요일이 승리를 차지했다. 가면을 벗은 마술사의 정체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혜리였다. 김혜리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희 아이가 5학년이 됐다. 부모님 직업을 발표하는 시간에 '우리 엄마는 배우 김혜리'라고 말했더니 친구들이 '너희 엄마가 덕선이야?'라고 했다더라"라며 "생각해 보니 제가 밤 시간이나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에 출연해 아이들이 나를 모르더라"라고 밝혔다.
김혜리는 "유일하게 딸 앞에서만 연습했는데 딸이 망신당한다고 나가지 말라더라. 그래서 정말 이를 갈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는 삼각김밥과 햄스터가 장식했다. 삼각김밥은 아소토 유니온의 'Think about' chu'를 선곡해 여유로운 무대와 감미로운 음색을 선보였다. 씨스타19의 'Ma Boy'를 선곡한 햄스터는 랩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햄스터는 15표를, 삼각김밥은 6표를 획득해 햄스터가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삼각김밥의 정체는 그룹 에이트의 백찬이었다. 백찬은 에이트의 대표곡 '심장이 없어'를 부르며 남다른 랩 실력을 자랑했다. 백찬은 "데뷔한 지 벌써 14년이 됐다. 스스로를 보컬이라 생각하고 꿈꿔왔지만 모두가 저를 래퍼로 기억한다. 저는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 나왔다. 앞으로도 가수 백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불타는 금요일과 햄스터는 3라운드 가왕후보 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불타는 금요일은 "오늘이 불금인데 집에 가기 싫다"며 가왕 자리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햄스터 또한 "지금까지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올라왔다면 이제 크게 한 방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에 가왕 주윤발은 "오늘 누가 올라와도 제가 위험할 것 같다. 굉장히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불타는 금요일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 햄스터는 윤종신의 '좋니'로 가왕 자리에 도전했다. 두 참가자는 모두 독보적인 개성과 폭발적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해 감탄을 자아냈다.
3라운드에서 무려 19표를 얻으며 압승을 거둔 햄스터가 최종 가왕 후보로 낙점됐다. 불타는 금요일의 정체는 가수 김우석이었다. 김우석은 3라운드 진출에 대해 "전혀 예상 못했다. 준비한 세 곡을 다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제 목소리로만 된 노래가 없기 때문에 검증받고 싶었고 스스로 트라우마를 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출연했다는 김우석은 "예능을 많이 안 하다 보니 예능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형 누나들과 친해지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복면가왕' 출연 목표가 예능인들과 친해지기였다고 밝혔다. 이에 오나미와 신봉선은 환호하며 "오늘부터 베스트 프렌드"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우석은 앞서 선보였던 개인기인 '땡벌' 섹시 댄스를 다시 춰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순서로 가왕 주윤발은 조용필의 'Bounce'로 방어전 무대를 꾸몄다. 주윤발은 청량한 매력이 돋보이는 음색으로 'Bounce'를 재해석했다. 윤상은 "탁월한 선곡이다"라고 감탄했고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무대 장악력이 남다르다"고 칭찬했다.
결국 주윤발은 16표를 얻고 4연승을 따내며 5주년 특집 가왕이자 125대 가왕에 등극했다. 얼굴을 공개한 햄스터의 정체는 버블시스터즈 멤버 랑쑈였다. 랑쑈는 "땀이 많은데 혼자서 두꺼운 옷을 입었다. 그래도 재밌었다. 항상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다가 혼자 노래를 하는 건 힘든 일이더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랑쑈는 "제 본명이 박진영이다. 너무나 유명한 분이 계셔서 예명을 쓰게 됐다. 이쯤이면 본명을 써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버블시스터즈 박진영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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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