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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올해도 맺지 못한 '개막전 인연'

기사입력 2010.08.17 08:43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성호 기자] 어느 때보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올해도 박지성은 개막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지성은 17일 오전 4시 (한국 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결장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4년 연속 개막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프리 시즌과 커뮤니티실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장이었다.

처음부터 개막전과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지성은 맨유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05/2006 시즌 에버턴과의 개막전에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해 85분간 활약,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이듬해인 2006/2007 시즌 풀럼과의 개막전에서는 후반 15분 교체 출장해 5-1 대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후 내리 4년 동안 한 차례도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지성은 2007년과 2008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고, 2009년에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한 조치로 결장했다. 당시 맨유는 개막전을 포함해 일주일간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 월드컵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주중 A매치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시즌을 앞둔 지난 7월 체력 관리를 이유로 들며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중 일부는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맨유 소속으로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는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총 6명이다.

이 중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박지성과 캐릭이다. 그러나 루니도 후반 17분 만에 에르난데스와 교체됐고, 에르난데스 역시 30여 분 출장이 전부였다.

비디치와 에브라는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적은 수비수인데다, '맨유 수비의 핵' 리오 퍼디난드가 빠진 상황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그러나 측면 미드필더에는 박지성 외에도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 대체 자원이 충분히 있었다. 더군다나 박지성은 지난 주 팀내 선수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해 A매치를 치르고 돌아왔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3경기를 치른 박지성을 무리해서 출장시키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

비록 이번에도 개막전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체력을 비축한 박지성은 오는 23일 자정 풀럼과 시즌 2라운드에 출전하며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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