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7 08:30 / 기사수정 2010.08.17 08:3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3주 만에 2승을 올리고 나니 조금은 얼떨떨하지만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상금왕과 2승을 동시에 이루었는데 개인적으로 상금왕보다는 다승왕에 목표를 두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432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천만 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웃은 이는 안신애(20, 비씨카드)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안신애는 우승을 눈앞에 둔 문현희와 7언더파로 동률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한 안신애는 보기를 범한 문현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불과 2주전, 히든밸리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신애는 2주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하반기 들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신애는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안신애는 하반기에 나타난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상반기가 끝난 후, 아이언 샷의 정확도에 중점을 두며 연습했어요. 그리고 상반기의 흐름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죠. 하반기로 가면 더욱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진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안신애는 히든밸리 오픈과 하이원리조트컵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이 매우 높았다. 하이원리조트 마지막 날,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안신애는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까지 골프를 잘하는 방법은 알았지만 '우승을 하는 방법'은 어려운 과제로 다가왔다. 2009 신인왕에 등극했지만 안신애는 단 1승도 없었다.
"올 시즌에 들어와서 가장 나아진 점은 뒷심이 강해졌다는 점이에요. 결정적인 상황에서 쉽게 주저앉지 않고 강하게 버티는 힘이 시즌 2승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안신애는 위기상황에서 침착성을 잃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문현희와의 연장전 승부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고 침착하게 우승 파 퍼팅을 성공시켰다.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 안신애는 골프 선수들이 받는 심리 치료는 특별히 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특별한 심리훈련을 받지 않았어요. 다만, 저를 지도해주시는 코치 프로님이 편안한 심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죠.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정신적인 부담감을 덜어내고 집중력을 높여왔습니다"
안신애는 하이원리조트컵에서 자기 자신은 물론, 기상 악화와도 싸워야했다. 폭우와 돌풍으로 인해 2라운드가 취소되었고 36홀로 대회가 축소된 가운데 재개됐다. 대회가 지연되면서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지만 전반기를 마치고 준비해온 체력훈련으로 위기 상황을 대처해나갔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하이원컨트리클럽을 찾았다. KLPGA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한 안신애는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와 관심도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보여주시는 관심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골퍼가 되기 위해 더욱 정진하고 싶어요"
안신애는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 더 클래식 콜프장에서 열리는 '2010 넵스 마스터피스 2010'에 출전한다. 총상금 6억 원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는 총 4라운드에 걸쳐 펼쳐진다.
하반기에 열린 3번의 대회에서 우승 2번, 4위 1번을 기록한 안신애의 상승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재 흐름이 좋은 점은 사실이지만 좀더 신중하게 남은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것이 안신애의 각오다.
"다승왕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대회에서 선전해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사진 = 안신애 (C) KLPGA 제공,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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