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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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수원-포항, 후반기 6강 경쟁 달군다

기사입력 2010.08.16 11:4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기 K-리그 6강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팀 포항과 FA컵 챔피언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두 팀은 각각 차범근 감독과 레모스 감독의 지도력 부재,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K-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경기 일정 등에 영향을 받으며 전반기 내내 최악의 부진을 겪어야 했다.

포항은 전반기 막판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에 시달리며 2승3무6패(승점 9점)를 거둬 12위로 전반기를 마쳤고, 수원 역시 한 때 6연패를 당하는 등 2승1무8패(승점 7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 리그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양 팀은 후반기 사령탑을 교체하고 선수단을 보강하면서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수원은 윤성효 신임 감독 부임 후 정규리그 5경기에서 4승 1무라는 무서운 상승세로 순식간에 8위까지 올라왔다. 특히 선제골을 내주거나 동점골을 허용한 뒤 무력하게 무너지던 전반기와 달리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4일 울산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세 골을 내리퍼붓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수원이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갖추게 된 원동력은 윤성효 신임 감독의 '스페인식 패스 축구'에 있다.

빠르고 세밀한 패스 게임을 중시하는 윤성효 감독의 전술 속에서 무엇보다도 기존 수원의 '롱볼 축구'에 엇박자를 내던 '파랑새' 백지훈이 플레이메이커라는 제 역할을 찾으며 수원 전력의 핵심에 서게 됐다.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염기훈과 터키 리그에서 돌아온 신영록도 각각 최근 6경기(1골 6도움), 3경기(2골 1도움) 연속 공격포인트를 뽑아내며 수원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는 브라질 공격수 마르시오와 데뷔전을 치른 일본 공격수 다카하라의 가세도 수원의 후반기 대반격의 근거가 된다.

포항은 수원만큼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지난 16라운드 성남전 승리로 12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낸 뒤 8월에만 2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설기현의 부활이 후반기 호성적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지난 1월 포항으로 이적했던 설기현은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울산에서 임대 이적해 온 공격수 이진호가 제공권에 힘을 실어줬고, 신광훈이 전북에서 임대 복귀하며 최효진 이적 후 약화됐던 오른쪽 수비까지 강화돼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좋아져 포항 특유의 빠르고 날카로운 축구가 살아나고 있다.

물론 아직 두 팀은 갈 길이 멀다.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수원(승점 20점)과 포항(18점)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울산(28점)에 각각 8점과 10점 차이가 난다. 올 시즌 6위권(경남-제주-전북-성남-서울-울산) 팀들이 워낙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포항은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라 쉽지 않은 상황.

따라서 수원과 포항은 남은 11~12경기에서 최소한 8승 이상의 성적은 올려야 6위권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007년에는 대전이 시즌 마지막 5경기 전승으로 6위를 차지했고, 2008년 전북 역시 7경기에서 5승2패를 거두며 6강행에 성공한 바 있다. 포항 역시 2007년에 12경기 연속 무승 뒤 8연승을 달려 5위로 6강에 올라 그 해 챔피언까지 오른 경험이 있다.

[사진=백지훈, 설기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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