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5 21:04 / 기사수정 2010.08.15 21:09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티모 볼(독일, 세계랭킹 2위)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주세혁은 '백전노장' 블라디미르 삼소노프(34, 벨라루스, 세계랭킹 7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4(8-11, 11-6, 11-8, 4-11, 5-11, 11-6, 6-11)로 패했다. 두 선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7세트까지 갔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던 삼소노프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계정상급 수비수이자 국내 남자 단식의 '에이스'인 주세혁은 1세트를 접전 끝에 삼소노프에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삼소노프의 예리한 드라이브를 모두 막아낸 주세혁은 역공으로 점수를 획득했다. 좀처럼 드라이브가 통하지 않은 삼소노프는 범실을 연속 범하면서 2세트를 5-11로 내줬다.
주세혁의 끈질긴 수비는 3세트에서도 통했다. 공격으로 좀처럼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삼소노프는 계속 범실을 유발했고 3세트도 주세혁이 11-8로 승리했다.
4세트부터 삼소노프는 주세혁의 수비를 뚫기 시작했다. 한층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삼소노프는 드라이브 대결에서 주세혁을 압도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도 뛰어났던 삼소노프는 주세혁의 역공도 막아냈다. 수비는 물론, 역습도 통하지않은 주세혁은 연이은 실책을 범하며 3세트를 4-11로 빼았겼다. 주세혁의 드라이브 범실은 4세트에서도 계속 이어졌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삼소노프가 11-5로 승리하면서 전세는 3-2로 역전됐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주세혁은 쉽게 주저 앉지 않았다. 한층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한 주세혁은 범실로 자멸한 삼소노프를 11-6으로 꺾고 승부를 파이널 세트로 가져갔다.
주세혁은 7세트 초반에 연속 범실을 허용하며 0-5로 뒤쳐졌다. 3-7까지 추격했지만 삼소노프의 공격을 더 이상 막아내지 못하며 6-11로 패했다.
세계랭킹 10위로 국내 남자 단식 선수 중, 톱 랭커인 주세혁은 준결승전에서 티모 볼을 꺾는 선전을 펼쳤지만 우승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소노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점수를 내준 주세혁은 코리아오픈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전에 진출한 김경아(33, 대한항공)-박미영(29, 삼성생명) 조는 대표팀 후배인 석하정-김정현(이상 대한항공)조를 세트스코어 4-0(11-8 11-7 11-7 11-2)으로 꺾고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사진 = 주세혁 (C)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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