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혐의(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녹색 수의를 입고 자리했으며, '프로듀스' 시즌4인 'X'의 메인작가 A씨와 안준영 PD의 절친한 친구이자 '프로듀스X'에 자신의 회사 연습생을 지원시킨 B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메인작가 A씨는 '프로듀스' 1-3시즌에는 참여하지 않고 시즌4에만 참여한 작가로 주로 101명의 연습생이 선발되는 방송 시작 전 이야기에 대해 증언했다. 대략 3000명의 연습생이 지원했으며 그 내용을 토대로 1차 미팅, 2차 미팅, 3차 미팅까지 진행되어 101명의 연습생을 선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안준영PD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검찰 측은 안준영 PD와 한 기획사 관계자와 전화 통화 당시 안준영 PD가 해당 기획사 연습생 C를 101명 중 한 명으로 올리기 위해 작가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듯한 내용의 녹취록을 제시했다. 안준영 PD가 해당 연습생을 뽑으라고 제작진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것.
A씨는 101명 중 마지막 1자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안준영 PD의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느끼지 못 했다. 그 마지막 1자리를 두고 열 명의 연습생 후보가 있었고 서른 명 가량의 제작진들이 투표를 통해 한 명을 결정했으며 결과적으로 C가 101명의 연습생이 됐다"고 답했다.
또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특정 연습생의 분량을 많이 주는 대본을 쓰라고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연습생들 사이에서 사전미션곡이 유출됐다는 소문이 돌자 경위 조사를 한 적이 있다며 "안무 트레이너 선생님께 그룹배틀 미션곡 8곡의 안무창작을 부탁드리는데, 선생님께서 스케줄상 8곡을 전부 하지 못해서 후배 안무가에게 의뢰를 했다고 한다. 그 후배 안무가가 다른 소속사에 출강하시는 과정에서 미션 곡의 일부가 유출됐다고 조사가 됐다. 해당 내용을 담당작가에게 들었으며 해당 트레이너가 안준영PD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증인 B씨는 안준영PD의 25년 지기 '절친'이자 '프로듀스 101' 시즌4에 자신의 회사 소속 연습생을 지원시킨 엔터테인먼트 대표였다.
B씨는 "101명 안에 든 연습생 D를 비롯해 온라인으로 3, 4명 정도 시즌4에 지원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D는 1차 순위발표식에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B씨는 "온라인 지원은 안준영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고 조언도 받은 적이 없다"며 "총 5화까지 나왔는데 편집이나 방송 효과에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1화에서 1초 나왔고 2화는 개인어필이 상대적으로 다른 연습생에 비해 통편집을 당했다. 3, 4화 역시 분량이 없어서 친구로서 서운했고 좀 속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여서 더 엄격하게 하나 서운하고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방송 분량이나 편집을 기대했지만 안준영PD는 전혀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두 사람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이야기에 "서로 미래 이야기, 꿈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방송 관련해서 물어본 것은 픽업 시간 물어본 것 뿐이었다. 그 때에도 안준영은 작가에게 물어보라고 했다"며 "준영이 성격이 워낙 자기 일 이야기 하는 것을 굉장히 안 좋아하고 말을 돌리는 성격이다"라며 "나도 친구 앞에서 창피한 것이 싫어서 방송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씨는 친구 안준영이 순위 조작을 한 것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지난해 7,8월에 안준영이 사이버수사대 조사를 받는다고 들었다. 만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사건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때 기사를 찾아보면서 알게 됐다"며 "순위 조작에 대해서 왜 그랬냐고 물어봤는데, 최고가 되고 싶었고 잘못된 선택을 했는데 크게 잘못된 것 같다. 출연진 제작진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준영이 시즌2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 워낙 잘 됐기에 계속해서 세계적인 그룹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시즌 3,4 할 때 '하기싫다', '힘들다'라는 압박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PD와 기획사 관계자의 미팅에도 함께 자리 한 적이 있다던 B씨는 "친목도모였다"며 "남자들끼리였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이야기를 했고 술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방송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씨는 안준영 PD와 기획사 관계자들의 자리에서 부정 청탁이 오가는 장면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 오히려 안준영이 MC 섭외가 힘들어서 부탁하는 느낌이 들어서 'PD도 기획사에 부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준영 PD 측은 '절친'의 증언을 통해 안준영PD가 어떠한 친분의 영향으로 프로그램을 편집한 것은 아니었으며 단지 시청률과 성공에 대한 부담 때문에 순위조작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증인신문을 마쳤다.
한편 안 PD 등은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특히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함께 받고 있다.
이번 공판은 방송 시작 전 연습생 10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집중된 가운데, 다음 공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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