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힙합 팬들의 소소한 추억을 자극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인데요.
힙합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 묵묵히 기반을 다져놓은 '아재 래퍼'들의 현재 모습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추억을 소환했고 또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자랑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는 방송에서는 찾기 힘든 '아재 래퍼'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기 위해 직접 작성한 입덕가이드를 요청했습니다. 총 12명의 아재 래퍼들은 처음 작성해보는 입덕가이드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했고 서로의 답변에 유쾌한 디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세 번째 멤버는 화려한 랩스킬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동료 래퍼마저 입덕시킨 더블케이입니다.
(본 인터뷰는 디기리, 얀키, 더블케이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Q. 바쁘게 촬영이 진행 중인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일단은 되게 좋은 마음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친한 형·동생·친구들과 프로그램을 촬영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다만 시국이 시국이라 아쉬운 점도 조금은 있어요"
Q. 입덕가이드를 살펴보기에 앞서 활동명을 'ILLSON(일선)'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방송에는 계속 더블케이로 나오더라고요. 정확히 어떻게 된 건가요?
"저는 계속 일선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다만 PD님이 '더블케이라는 이름이 시청자들께 익숙하고 처음부터 일선으로 나가면 못 알아보실 수 있으니 중간부터 바꾸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알겠다고 했어요. 아직 바뀌지는 않았지만 인터뷰가 나온 이후에는 바뀌지 않을까요"
Q. 활동명을 바꾼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선은 제가 랩을 처음 시작할 때 썼던 활동명이에요. 미국 가서 음악을 하는데 어릴 때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미국에 'People under the stairs'라는 오래된 힙합 그룹이 있는데 멤버 중 한 분의 활동명이 Double K에요.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아 활동명을 변경하게 됐어요"
Q. 본인의 입덕포인트는 무대 위에서 랩 하는 모습을 꼽아주셨어요.
"결국에는 저희가 하는 일이 그거니까요. 모두가 무대에서 본업을 할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해요"(더블케이)
"그 어떤 래퍼보다도 무대 위에서 에너지가 넘쳐요. 저도 입덕될 것 같아요"(디기리)
Q. 한국 힙합계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기셨는데 아직 본인의 리즈시절은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사람이 살면서 3~40대면 아직 반도 지나지 않은 거잖아요.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무대 위의 래퍼로서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피크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전성기를 못 박아버리면 더 올라가지 못할 것 같아요" (더블케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나이가 더 들어서 자식을 볼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는 거니까요"
Q. 꼭 들어봐야 하는 노래로는 'THAT BOI'와 'SURF' '익숙해' '난 되고 싶은데'를 꼽아주셨어요.
"'THAT BOI'는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항상 듣고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선택했어요. 저에게 소중한 곡이고 계속 파이팅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난 되고 싶은데'도 마찬가지로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SURF'와 '익숙해'는 제 앨범 '그린웨이브'의 타이틀 곡인데 색이 다른 노래에요. 둘 다 완성도가 정말 높은 곡이에요. 당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고 신경을 써서 애착이 가요. "
Q. 10년 전의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분명 '더 잘했으면'하는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막상 그 나이가 되면 또 그렇게 살 것 같아요. 그런 시행착오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지만 그런 희로애락을 거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고 잘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Q. 마지막으로 남은 방송 관전 포인트를 집어주실 수 있나요.
"저는 먼저 얀키의 예능감을 꼽고 싶어요. 또 디기리 형의 붐뱁무대가 엄청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영풍이 형의 인간미도 관전 포인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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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