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박성일 음악감독은 완성도 높은 OST를 만들기 위해 한정된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든 집중을 쏟아내려고 한다. 욕심내서 다작을 하게 되면 작품 하나에 쏟게 되는 에너지도 분산되고, 그만큼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를 탄생시킨 박성일 음악감독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국내 인기 작품들의 드라마 음악감독을 맡은 이력을 지녔다. 그간 다수 작품들을 히트시키면서 음악감독으로서 역량을 인정 받은 박성일 음악감독은 다수 작품에 참여하려고 하기 보다는 적은 편수라도 자신의 힘을 모두 집중시킬 수 있게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온전히 한 작품에 빠져야지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OST라는 게 드라마의 전체 흐름을 함께해야 하고, 그 전체를 파악해서 OST를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인데 다작을 하게 되면 집중이 깨지게 된다"면서 작품 하나 하나에 쏟는 집중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작품의 전체는 그가 총괄하지만 박성일 음악감독과 곁에는 든든한 팀원들이 존재한다. 각기 다른 주전공 장르를 지닌 팀원들과 함께 의논하고 힘을 합쳐 작품 속 수많은 음악들을 탄생시켰다.
"함께하는 팀원들이 각자 다르게 음악 장르를 맡고 있어요. '이태원 클라쓰' OST에서도 실제 DJ 출신의 팀원이 이태원에서 가장 핫한 음악들을 선별해서 만들었어요. 저는 피아노를 잘 치는데 다른 누군가는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르죠. 각자 자신이 특화된 음악으로 완성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그와 팀원들의 시너지를 통해 그들만이 만들 수 있는 OST를 내놓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다. 그는 "세상에 없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단순히 인기있는 해외 드라마 OST를 따라하고 흉내내는 단계에서 벗어나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음악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톤에 대한 고민이 크다. 특히 국내 드라마 시장이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OST부터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OST 시장에 몸 담아온 그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OST의 성장 역시 큰 역할을 해냈다는 그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처음 드라마 OST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커질 줄 전혀 몰랐다. 그때는 창작에 대한 욕구도 없고 외국 곡들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와서 사용하던 시절이었어요.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한국 드라마 OST만의 차별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드라마 OST 시장이 커짐에 따라 OST 음악감독을 꿈꾸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OST 음악감독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자신이 왜 OST 음악을 만들고 싶고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성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OST 음악감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기존의 음악들과 다른 차별성을 갖고 도전한다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호기심스튜디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